제572장
나영재는 저도 모르게 외쳤다.
진이준은 끝 음을 올리며 말했다.
“싫은데?”
“그러면 난 누나한테 일러바칠 거야.”
나영재는 머리가 팽팽하게 돌아갔다.
“네가 날 때렸다고 할 거야.”
진이준은 나영재를 위아래로 훑었다. 마치 상처 하나 없는데 어딜 때렸냐고 하는 듯한 눈치였다.
나영재도 독한 사람이었다.
털썩하더니 그대로 바닥으로 넘어졌다. 전에 물집이 잡혔던 손이 바닥에 긁히며 피가 배어 나왔다.
“여긴 CCTV가 있어.”
진이준이 한 곳을 가리켰다.
“이렇게 다쳐서 돌아간다고 해도 네 누나는 CCTV만 확인하면 다 알게 돼.”
바닥에 주저앉은 나영재는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것을 본 진이준은 벤치에서 일어났다.
“일어나, 가자.”
“난 너랑 지내기 싫어.”
나영재는 몸을 일으키며 고집스레 말했다.
“내가 네 누나랑 만나게 되면 네 의견따윈 소용없어.”
진이준의 말투는 가벼웠고 무심한 태도를 보였다.
“그때가 되면 나한테 널 넘길 뿐만 아니라, 넌 날 매형이라고 해야 할 거야.”
매형이 무슨 뜻인지 나영재는 잘 알고 있었다.
오후에 안연희와 함께 티비를 볼 때 책이나 휴대폰을 봤었다.
그리하여 그 말을 듣자 그는 본능적으로 말했다.
“누나는 너랑 결혼 안 할 거야. 내가 크고 나면 내가 데려갈 거야.”
“꿈은 아주 크네.”
진이준은 사실대로 말했다.
“안타깝게도 넌 기회가 없어.”
뭐가 됐든, 그는 절대로 안소희가 다시 나영재라는 덫에 빠지게 둘 생각이 없었다.
후회하고 반성을 한다 한들 소용없었다. 그는 인생에 리셋 버튼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잃은 건 잃은 것이다.
“있어.”
나영재는 주먹을 말아쥐었다.
“그럼 올라가서 물어보든지.”
진이준이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어떻게 대답하나 보든가.”
그를 노려보던 나영재는 곧바로 왔던 길을 돌아갔다.
비록 누나는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이제 크고 나면 분명 훌륭한 사람이 되어 누나의 마음을 얻을 것이다.
진이준은 느긋하게 그의 뒤를 따라갔다.
두 사람이 돌아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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