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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장

안소희의 두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 “매형?” ‘저 단어가 왜 갑자기 나와?’ “그럴 거야?” 나영재가 고집스레 답을 요구했다. “그 질문은 의미가 없어.” 안소희는 화제를 돌렸다. “나중에 다 낫고 나서도 답이 궁금하면 알려줄게.” 자신이 대장을 만나지 않을 거라는 건 차치하더라도 설령 만난다고 해도 나영재는 매형이라고 부를 필요가 없었다. 자신이 진짜 누나도 아니니 말이다. 나영재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양옆으로 늘어뜨린 두 손을 말아쥐더니 울적함이 그를 덮었다. “가서 씻고 자.” 안소희가 그에게 말을 건넸다. “일찍 쉬어.” 입술을 꾹 다문 채 그녀를 보다 저쪽의 담담한 얼굴의 진이준을 본 그는 별안간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누나.” “응?” “아파….” 그는 다친 손을 내밀었다. 꽤 많이 다친 탓에 물집이 전부 뒤집어져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아직도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그런 나영재를 본 안연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고작 아래에 잠깐 다녀온 새에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어떻게 된 거예요?” “실수로 넘어졌어요.” 나영재는 시선을 내린 채 한껏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장, 일단 데리고 가서 소독부터 하고 올게요.” 안소희는 상처가 감염이라도 될까 걱정됐다. 겨울에는 원래 상처가 더디게 낫기도 했다. 내내 긴장하고 있던 나영재는 그 말에 한시름을 놓았다. 누나가 따져 묻지 않아 다행이었다. 혹시라도 물었다간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 지 생각도 나지 않았다. “내가 할게.” 이미 약상자를 가져온 진이준이 나영재의 손을 잡고는 빨간 약을 손에 바르기 시작했다. 나영재는 싫다는 기색을 한껏 드러내며 손을 뺐다. 안소희가 막 입을 열려는데 나영재가 조용히 한마디 했다. “물에 씻으면 돼요.” 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일어나 옆방으로 향했다. 그 속도가 너무 빨랐던 탓에 안소희는 그를 붙잡을 새도 없었다. 그러다 방금 전 일이 떠올라 그녀는 진이준에게 물었다. “아래서 무슨 얘기를 한 거예요? 멀쩡하더니 왜 갑자기 넘어진 거예요?”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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