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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장

예전에 조직에 아이가 온 적 있었다. 그 아이도 처음에는 안소희를 따라다녔었다. 하지만 당시의 안소희는 아이에게 웃어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놀아주었기에 아이가 그녀를 따르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나영재는 너무 이상했다. 아이의 감각은 성인보다 훨씬 예민해 누가 자신을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알아챌 수 있었다. “내가 자기를 버릴까 봐 걱정하는 걸까요?” 안소희는 나영재의 반응을 생각하며 그런 가설을 제기했다. “그래서 그런 거 아닐까요?” 그녀도 다른 아이들을 대하는 것처럼 대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지나치게 잘 대해준다면 나영재가 완전히 회복했을 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차라리 지금처럼 보살피고 걱정하지만 일정 거리를 두는 게 더 나았다. “모레 심서한테 가서 물어봐.” 진이준도 명확하게 답을 내릴 수는 없어싸. 안소희는 알겠다고 대답한 뒤 좀 더 대화를 나누다 안연희와 함께 방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이 돌아갔을 때 나영재는 자신을 안방에 가두고 있었다. 안소희는 안연희에게 먼저 씻으라고 한 뒤 나영재의 문을 노크했다. 대화를 한 번 나눠볼 생각이었다. 연달아 몇 번이나 노크를 했지만 나영재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안소희는 그를 불렀다. “나영재, 나야. 문 열어 줄 수 있어?” 말이 끝나고 한 참이 지나도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다시 한번 노크를 하려고 할 때 작게 끼익하는 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렸다. 나영재는 잔뜩 시무룩해져서는 울엉거리며 말했다. “누나.” “손 아직 아파?” 안소희는 씻어서 붉게 부은 손을 쳐다보며 말했다. 입술을 다문 나영재는 아프다고 하려다 누나가 상남자를 좋아했던 걸 떠올리고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안 아파.” “이리 와, 약 발라줄게.” “응.” 안소희는 다정하게 소독해주고 약을 발라주었다. 그 과정 내내 그녀는 나영재의 미세한 동작과 행동들을 관찰하다 평범하게 대화를 나누듯 물었다. “엄마 아빠는 안 보고 싶어?” 나영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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