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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장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그래도 나기훈에게 방법은 많았다. “계속 입 다물고 있을 거면 이따가 소희에게 너 예의가 없다고 할 거야. 나중에 널 쫓아내도 난 모르는 일이야.” 나영재는 잠시 멈칫했다. 소희? 소희 누나. “아빠.” 그는 내키지 않게 대답했다. “정말로 기억을 잃은 것이냐?” “….” “소희는 대체 얼마나 재수가 없었으면 널 만난 것이냐?” “….” “며칠 뒤에 서울에 너 데리러 갈게.” 나기훈은 ‘새 아들’의 마지노선을 떠보고 있었다. “새해에 소희가 가족이랑 모이는 거 방해하지 말고.” “안 돼요!” 나영재는 단박에 대답했다. 대꾸하는 나기훈의 목소리는 느긋했다. “그건 네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데리러 온다면 가출해 버릴 거예요.” 위협하는 나영재의 기세는 어리고 유치해 예전 아우라의 만분의 일도 되지 않았다. “하.” 나기훈은 나영재의 말에 헛웃음이 터졌다. 창밖의 황금빛 노을을 보며 그는 느긋하게 말했다. “지금은 집에 있는 것처럼 말하는구나.” “….” 그 말에 나영재는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이 아저씨의 말은 다 일리가 있었다. “지금 가출해 봤자 소희에게 미움만 더 받게 될 거다.” 나기훈은 아들을 휘어잡는 일에 능수능란했다. “난 오히려 네가 가출했으면 좋겠구나. 이 아빠가 도움과 돈을 좀 제공해 줄까?” 나영재는 화가 치밀었다. 전에는 옆방의 사람이 제일 싫었는데 지금은 전화 너머의 이 사람이 제일 싫어졌다. 그는 본능적으로 말했다. “당신 싫어요.” “네 엄마만 좋아해 줘도 충분해.” 나기훈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나영재는 서러움이 가득했지만 뱉을 길이 없었다. 만약 이 일을 누나에게 말한다면 누나는 분명 그가 잘못했다고 할 게 분명했다. “당분간 얌전히 지내. 소희 귀찮게 하지 말고.” 나기훈은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최후의 ‘관심’을 주었다. “며칠뒤에 서울로 데리러 갈게.” “난….” “그렇게 알고, 이만 끊으마.” 나기훈은 나영재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통화를 끊으며 일부러 불안해할 소식을 남겼다. 꺼진 휴대폰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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