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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장

“전부.” “몰라.” 심서는 직설적으로 대답하며 한 가지 건의했다. “하지만 네 비서는 아마 알 거야. 그도 그럴 게 잘 때를 빼면 하루 24시간 내내 네 곁에 있었으니까.” “성진영?” 나영재는 자신을 대표님이라고 부르던 사람을 떠올렸다. 조금 놀란 심서는 덩달아 잠도 조금 깼다. “기억났어?” “소희 누나가 날 데리고 그 사람을 만난 적 있어.” 나영재는 그 누구보다도 기억이 떠오르길 바라고 있었다. 그는 자신과 소희 누나 사이에 도대체 어떤 과거가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오늘 밤 이전까지만 해도 그는 소희 누나가 했던 말이 사실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직감적으로 소희 누나의 동생은 자신이 누구를 닮아서 싫어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자신을 싫어한다고 느꼈다. “너와 안소희에 관한 모든 건 그 사람한테 물어봐.” 심서가 아는 건 정말로 많지 않았다. 전에 안소희에게 했던 말도 다 나영재가 가르쳐줬던 것들이었다. 답을 얻은 나영재는 인사 하나 없이 그대로 통화를 뚝 끊었다. 심서도 더 묻지 않고 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새벽 5시에 대표의 전화를 받은 성진영은 일단 기뻐했다. 대표님이 드디어 기억을 찾은 것이다! 하지만 전화를 받고 전화 너머의 그와 대화를 한 순간 그는 찬물을 뒤집어쓴 듯 순식간에 기쁨이 사라졌다. “나와 소희 누나의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어?” “안소희 씨요?” “응.” “대부분은 알죠.” 성진영도 딱히 숨기지는 않았다. 기억을 잃었다고는 하나 그래도 자신의 대표였다. “혼인 신고를 하고 이혼을 할때까지 다 제가 곁에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날 데리러 와.” 나영재는 안소희 앞을 제외하면 애어른같이 굴었다. “이유는 네가 생각하고.” 말을 마치자마자 뚝 하고 통화가 끊겼다. 성진영은 머리 위로 물음표만 한가득 떠올랐다 왠지 지금의 대표님은 예전의 대표님보다 더 상대하기 힘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한 그는 어쩔 수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 안소희가 지내는 곳으로 향했다. 다만 자신의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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