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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장

압박하는 나영재의 아우라에 성진영은 결국 어쩔 수 없이 안소희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 소식이 도착했을 때 안소희는 아직 식사 중이었다. 전화를 하려던 그녀는 나영재가 옆에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답장을 보냈다. [무슨 얘기 했어요?] 그 문자를 성진영도 보았고 나영재도 확인했다. “알려달라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했잖아?” 나영재의 말투는 몹시 느릿했다. “오해입니다. 진짜 오해예요.” 성진영은 그렇게 장담하며 재빨리 해명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메시지를 받으면 다 무슨 얘기 했냐고 묻게 되어 있어요.” 나영재는 아니라고 반박하려다 성진영의 말이 나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한 손을 내밀었다. “휴대폰 내놔.” “사장님….” “내놔.” “아무거나 막 보내지 마요.” 성진영은 내키지 않는 얼굴로 휴대폰을 건넸다. 지금의 그는 한 가지 문제를 인식했다. ‘사장님 설마 소문으로만 듣던 다중 인격자나 정신 분열 이런 건 아니겠지?’ 눈앞의 사람은 확실히 이상했다. 나영재는 성진영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화면을 토도독 두드리며 답장을 보냈다. [사장님과 안소희 씨의 과거에 대해 여쭤보셨습니다. 아직 정신 연령이 5살이라 두 분이 결혼하고 이혼한 건 얘기 안 했습니다.] 안소희:[네.] 성진영:[안소희 씨, 실례지만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안소희:[말씀하세요.] 성진영:[사장님께서 많이 불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방금 전에 안소희 씨가 친누나가 아니라고 말했을 때 버림받은 것 같은 얼굴을 하셔서요. 혹시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실 수 있으실까요?] 성진영은 옆에서 흘깃대다 그 문자를 발견했다. 믿을 수가 없다는 얼굴로 그 문자 내용을 보는 그는 속으로 뻔뻔하다는 말만 수도 없이 외쳤다! ‘사장님이 이런 짓을 한다고?’ “사장님.” 성진영은 자신이 반드시 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닐까요?” 성진영을 흘깃 쳐다본 나영재는 당당한 태도로 물었다. “뭐가 안 되는데?” “거짓말 하고 속이는 거요.” 성진영은 솔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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