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8장
그는 자신은 제대로 볼 수 없는 게 있다고 생각했다.
하루는 빠르게 흘렀다.
저녁의 파티는 아주 순조로웠다.
추첨은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코너가 되었다. 3등 상부터 차례대로 뽑기 시작했고 당첨자가 나타날 때마다 현장에는 환호와 비명이 가득했다.
그러다 1등 상차례가 되자 열기는 유난히 더 뜨거워졌다.
안소희와 진이준은 2층의 은밀한 곳에 서서 아래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래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열기에 안소희가 물었다.
“추첨 안 참가해요?”
“안 가.”
“왜요?”
“상품이나 상금이 높긴 한데 내가 원하는 건 없어서.”
진이준은 저런 물질적인 것에 늘 관심이 없었다.
흘깃 그를 쳐다본 안소희는 호기심이 동해 물었다.
“뭘 갖고 싶은데요?”
“너.”
진이준은 툭 뱉었다. 그의 그윽하고 반짝이는 두 눈이 시야에 들어왔다. 쉬이 알아볼 수 없게 얽히는 기분이라 안소희는 움찔했다.
마음이 그 한 글자에 툭 치였다.
눈앞의 괜찮은 외모에 짙은 이목구비, 단정한 아우라를 가진 남자를 쳐다보던 안소희는 머리가 순간 하얘졌다.
아래의 분위기가 너무 뜨거웠던 건지 아니면 조명이 너무 온화했던 탓인지 눈앞의 대장이 그렇게 엄숙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는 조금 다정하게 느껴졌다.
“대장님….”
진이준은 뒤에 한 마디를 보탰다.
“..가 맞춰 봐.”
“네?”
“너가 맞춰 봐.”
진이준은 완전한 말을 뱉었다.
비록 툭 뱉은 그 말은 진심이었지만 깜짝 놀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하는 안소희의 얼굴을 본 그는 뒷마디를 붙여 마음을 숨겼다.
안소희는 다 좋은데 감정적인 면에서는 너무 둔감해서 문제였다.
안소희는 조금 멍해졌다.
‘나 방금 무슨 생각을 한 거야?’
‘왜 대장이 고백한 것 같지?’
“모르겠어요.”
안소희는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을 집어치웠다.
“그냥 얘기해줘요. 제가 할 수 있는 거면 다 가져다줄게요.”
“진짜로?”
눈썹을 들썩이며 반문하는 진이준의 말투에는 장난기가 어려있었다.
안소희는 두 눈을 깜빡였다.
어쩐지 대장님의 눈빛에 계략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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