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1장
‘받아먹는다니?’
안소희는 잠시 멈칫했다. 담담한 눈빛이 진이준을 쳐다봤다.
남이 주는 걸 그대로 받아먹는 일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대장은 절대로 불가능했다.
“정말로 제가 준비한 게 아니에요.”
안소희는 대장이 마음 편하게 받아주길 바래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연말 파티는 남지현이 계속 준비했던 거예요. 그냥 대장님 운이 좋았던 거예요.”
진이준은 손에 들린 물건을 쳐다보다 입꼬리를 올려 예쁜 미소를 지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반드시 받아야 해?”
“이건 회사 보상이에요. 거절은 안 받아요.”
안소희는 아주 간단하게 말했다.
“만약 정말로 안 받는다면 다른 사람의 것들도 다 거둬서 다시 넣어서 다시 수령하게 해야 해요.”
그 말을 듣자 진이준은 안소희가 자신에게 거절의 기회를 주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멍청이가. 정말로 어떻게 해야 할까.’
“집은 아무거나 골라도 돼?”
진이준이 물었다.
안소희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손안의 종이를 만지작대던 진이준의 눈빛이 살짝 바뀌더니 입을 열었다.
“네 옆집은 어때.”
“제 옆집이요?”
“지금 내가 지내고 있는 거기.”
“돼요.”
안소희의 대답은 간결했다.
그녀는 진이준이 그 대답을 들었을 때 미소 짓는 것을 보지 못했다. 예전에는 이 녀석이 감정적으로 너무 둔해 마음 얻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조금 둔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그가 목적을 너무 명확하게 보여주지만 않으면 알아채지 못할 테니 자연스레 스며들기에는 더 유리했다.
“그럼 내일 자료 준비해 주세요.”
안소희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저 대장이 그곳에서 지내는 게 익숙해진 것으로만 여겼다.
“내일 사람 보내서 명의 이전하라고 할게요.”
“그래.”
진이준이 대답했다.
두 사람은 또 이야기를 나눴다.
시간이 거의 지난 것을 본 그녀는 8층의 가면 무도회자응로 향했다.
호텔 7층에는 가면무도회에 참가할 사람들을 위해 가면과 코스튬들을 잔뜩 준비되어 있었다. 말이 가면무도회지 사실은 코스프레 파티에 더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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