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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장

“왜 그래?” “형한테 천천히 운전해달라고 하면 안 돼?” 니영재의 연기력은 대단한 수준이었다. “무서워.” 그 말에 백미러로 흘깃 쳐다보던 진이준의 눈빛이 조금 가라앉았다. 안소희는 여전히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속도가 빠르지 않으니까 제대로 잘 앉아만 있으면 괜찮을 거야.” “응.” 나영재는 실망한 듯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은 서럽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안소희는 그를 위로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대장의 운전 속도는 확실히 빠른 편이 아니었다. “무서우면 안전벨트하고 얌전히 있어.” 진이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안소희와 얘기를 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태도였다. “속도가 아무리 늦어도 넘어질 거야.” 안소희는 잠시 멈칫했다. 대장 지금 화가 난 건가? “미안해요.” 나영재는 시무룩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한 줄 알면 안전벨트 해.” 진이준은 단호하게 말했다. “누가 널 안아줄 거란 생각하지 마. 정신 연령은 5살이어도 몸은 아니잖아.” “대장님….” 안소희는 조금 멍해졌다. 대장님의 상태는 조금 이상해 보였다. 오래 알고 지냈지만 이런 그의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이따가 돌아가면 일단 씻고 옷부터 갈아입어.” 진이준은 별다른 해명은 하지 않았다. “난 데리고 가서 저녁 먹일 테니까 일 끝나면 데리러 와.” “싫어요.” 나영재가 거절했다. “전 소희 누나랑 같이 있고 싶어요.” 그의 말을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진이준은 진지하게 운전했고 안소희는 이상한 대장의 반응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무시에 나영재는 안소희에 대한 고집과 소유욕이 조금 더 늘었다. 지금 그는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소희는 내 거야!’ 11시가 되어서야 그들은 집에 도착했다. 안소희는 나영재를 위로한 뒤 가거나 같이 저녁을 먹은 뒤에 가려고 했지만 진이준은 안소희에게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가라고만 했다. 안소희는 진이준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어 나영재에게 밥 잘 먹으라고 당부한 뒤 먼저 들어갔다. “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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