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5장
나영재는 안소희의 손을 잡았다. 호흡마저 뜨겁기 그지없었다.
안소희도 하던 것을 멈추고는 잡는 대로 내버려두었지만 조금의 의문이 들었다.
“어제 성진영이랑 나갔을 때 옷을 얇게 있었었어?”
“아니.”
“그럼 왜 이렇게 열이 나는 거지?”
“몰라….”
안소희는 의사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비록 해열제를 먹었지만 나영재의 체온은 떨어지지 않았다.
어제 벌어진 일을 떠올린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나영재가 왜 열이 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나영재는 늘 건강한 편이었다. 설마 전에 두 번이나 고열로 앓았던 탓에 쉽게 아픈 체질로 바뀐 걸까?
“누나.”
나영재는 안소희의 손을 잡은 채 놓지 않으려고 했다.
안소희는 그를 보며 물었다.
“왜?”
“나 버리지 않으면 안 돼?”
나영재가 다시 물었다. 아주 느린 속도에 하얗게 질린 얼굴까지 더해지자 동정심이 절로 생겨났다.
“난 널 버리지 않았어.”
안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만 말하고 푹 쉬어.”
나영재는 온몸이 불편한 것 같았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안소희가 곁에 있어만 준다면 다 괜찮았다.
약 20분 뒤, 진이준이 노크를 했다. 나영재가 아직도 일어나지 않은 것에 순간 의아해진 그는 안소희에게 물었다.
“심서한테는 언제 가?”
“나중에요.”
안소희는 나영재의 상황을 흘깃 살핀 뒤 대답했다.
“나영재가 아직 열이 나고 있어서요. 열이 내리고 완전히 회복하면 그때 봐요.”
“열이 난다고?”
진이준의 시선이 본능적으로 나영재에게로 향했다.
거의 동시에 그는 나영재가 연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어 가까이 다가간 그는 나영재의 이마를 짚어보고 몸도 만져봤다. 진짜로 열이 나고 있었다.
‘가짜가 아니라고?’
눈을 감고 쉬고 있던 나영재는 떠보는 듯한 진이준의 행동을 알아챘다. 이런 과정이 있을 줄 진작에 예상했기에 그는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열이 나게 만든 것이었다.
“병원으로 데려갈까?”
“아니요. 의사를 불렀어요.”
그 말을 듣자 진이준도 더는 걱정하지 않았다.
또 시간이 흐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