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6장
그건 이미 목숨으로 갚았다.
완전히 퉁쳤다기엔 안소희는 자신이 진 빚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안소희의 따뜻한 손을 느낀 나영재는 점차 울음을 멈추었지만 안소희를 향한 소유욕은 점점 더 진해졌다.
“하지만….”
안소희의 품에서 나온 나영재는 자책으로 물든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봤다.
“왜?”
“누나한테 속인 거 하나 더 있어. 이건 나에 관한 일이야.”
나영재는 고개를 숙인 채 감히 안소희를 보지 못했다.
그는 잠시 고민했다. 성진영과 진이준 쪽에서 그의 정체를 발설하는 것보다는 진실 반 거짓 반으로 자신이 또 다른 거짓말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다면 나중에 희야가 진이준 또는 성진영에게서 사실을 알게 되어도 지나치게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었다.
안소희는 내내 상황을 침착하게 받아들였다.
“말해.”
“말하면 누나 분명 화낼 거야. 어쩌면 날 무시할 수도 있고.”
나영재는 딱 적당한 말투로 말하며 극에 달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던 날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부터 해주면 안 돼?”
“그래.”
안소희가 대답했다.
아이는 관심 어린 교육이 필요했고 나영재도 마찬가지였다.
나영재가 그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고 정정만 한다면 다 괜찮았다.
나영재는 조금 불안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하는 것은 도박에 가까운 짓이었다. 진이준도 말하지 않았던가, 희야는 누군가가 자신을 속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하고 나면 희야가 화를 낼지 아니면 냉전을 할지 알 수가 없었다. 희야가 자신을 무시한다면 그는 극단적인 루트를 탈 수밖에 없었다.
“왜 말 안 해?”
안소희가 물었다.
“누나가 화낼까 봐.”
나영재의 연기는 반은 진짜 반은 가짜였다. 적어도 마음은 진짜였다.
“누나가 내가 싫다고 버릴까 봐 무섭기도 해.”
“난 약속한 일은 반드시 해.”
진지하게 나영재를 쳐다보는 안소희의 얼굴에는 질책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널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까 널 버리지 않을 거야.”
그럼에도 나영재는 머뭇거렸다. 전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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