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8장
“누나.”
나영재는 잠시 고민하다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내 정신 연령이 조금 회복한 걸 알고 나서 왜 화를 내지 않은 거야? 나 누나한테 거짓말했잖아.”
“계속 날 속였다면 화가 났겠지만 그래도 제때 말해줬잖아.”
안소희가 말했다.
“게다가 정신 연령이 회복한 건 좋은 일이잖아. 오늘 관찰을 통해서 나도 네가 정신 연령을 회복했다는 걸 알아채고 있었어.”
“내가 회복한 걸 알고 있었어?”
“몰랐어. 하지만 조금 자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지.”
“누나는 옆집 진이준 형처럼 똑똑하네.”
나영재는 호칭도 바꾸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는 열일곱 살인 사람이었다.
“어제 날 데리고 들어갔을 때도 나에게 회복했다고 했는데 누나도 알아챘을 줄은 몰랐어.”
안소희는 그 말에 어리둥절해졌다.
‘대장이 알고 있었다니?’
안소희는 다시 물었다.
“무슨 뜻이야?”
나영재는 전에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물론, 말을 마친 뒤 자신을 위해 변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진이준 형이 나에게 이미 회복했다고 했을 때 그냥 인정을 하려고 했는데 내가 누나를 속였는데 만약 진이준 형이 먼저 알게 된다면 누나가 나한테 화를 낼까 봐 계속 어린아이인 척했어.”
“그래.”
안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지난 일이니까 넘어갈게.”
어쩐지 대장이 계속해서 자신에게 디테일을 주의하라고 말했구나 싶었다.
아마도 나영재가 계속 연기를 하고 있고 들통도 나지 않았으니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은 듯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의심하고 있는 일을 사실처럼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나영재의 두 눈에 조금 감정이 요동쳤다.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누나는 왜 진이준이 누나를 속였다고 탓하지 않는 걸까?
“열이 내린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좀 더 푹 쉬어.”
안소희는 나영재에게 당부했다.
“난 가서 심서에게 내일 만나자고 얘기 좀 할게.”
“응.”
나영재는 말을 참 잘 들었다.
안소희가 서재로 간 뒤, 나영재는 휴대폰을 꺼내 심서에게 문자를 보냈다.
[안소희에게 정신 연령이 회복했다고 말했는데 열일곱 살쯤으로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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