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0장
왠지 모르게 그녀는 이 일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안소희 씨, 신호가 안 좋은 겁니까?”
심서는 여전히 조금 가벼운 말투로 아주 평범하게 묻고 있었다.
“천접도에서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나영재와 무슨 거래가 있었나요?”
안소희는 잠시 망설이다 직설적으로 그 질문을 했다.
“저한테 말씀만 해주신다면 앞으로 저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 한 번은 비용을 받지 않도록 하죠.”
“!”
심서는 그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K의 비용은 보통 높은 게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가 나서준다면 성공률은 무조건 백 퍼센트였다.
“난감하게 하시네요.”
심서의 말투는 온화한 편이었다.
안소희는 그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한참 뒤, 심서는 결정을 내렸다.
“당신에게 이야기해 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게다가 전 이미 나영재에게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정말로 말하지 않을 겁니까?”
“말할 수 없습니다.”
심서는 끝까지 버텼다. 안소희는 전에 사람을 구할 때 심서가 말했던 조건을 떠올리며 또박또박 말했다.
“전에 저에게 현규를 불러 나영재를 구해달라고 했을 때 약속했던 거, 아직 기억하시죠?”
심서는 잠시 멈칫하며 현규가 말했던 조건을 떠올렸다.
10억 달러와 K의 부탁 하나 들어주기였다.
“기억합니다….”
몹시 자신감 없는 대답이었다.
“제 부탁은 바로 당신과 나영재 사이의 거래 해제입니다.”
안소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건….”
심서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미 늦었어요.”
“네?”
심서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거래가 뭐였는데요?”
안소희가 다시 물었다.
“여보세요?”
심서는 일부러 신호가 안 좋은 척했다.
“안소희 씨, 듣고 계신가요? 여보세요? 신호가 안 좋나?”
말을 마친 그는 단호하게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안소희는 그에게 회피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그에게 전화를 걸어 전원을 끄고 도망갈 기회를 주지 않았다.
심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벌써 몇 번이나 나영재가 왜 K와 엮인 건지 감탄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난감했다.
“이제 신호가 좀 나아졌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