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1장
안소희는 원래 더 묻고 싶었지만 지금 심서의 상태를 봤을 땐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이대로 통화를 끝냈다.
이후 이틀 동안, 그녀는 나영재를 아주 잘 보살폈고 나영재도 얌전히 말을 잘 들었다.
1월 15일은 마침 음력으로 24일이라 설까지 고작 며칠만 남아있었다.
전에 서울로 온다고 했던 나기훈도 그날 찾아왔다.
“공항으로 가서 너 아버지 마중 갈 건데 같이 갈래, 아니면 집에서 기다릴래?”
안소희는 나영재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물었다.
나영재는 빠르게 대답했다.
“같이 갈래.”
그는 그 아버지라고 하는 사람이 오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땐 막을 수도 없는 걸 차라리 희야랑 같이 가는 게 나았다. 그렇게 된다면 아버지가 자신의 나쁜 말을 하려고 해도 기회가 없었다.
안소희는 알겠다고 한 뒤 그와 함께 공항으로 향했다.
차 안, 나영재는 조금 불편해 보였다. 안소희를 향한 호칭도 바뀌었다.
“희야 누나, 내 아버지는 엄숙한 사람이야?”
“그렇지 않아, 좋은 분이셔.”
안소희의 말은 사실이었다.
“널 많이 아끼기도 하시고.”
‘그럴 리가.’
나영재는 그 생각을 가장 먼저했다.
전에 했던 통화를 떠올렸을 땐 그의 아버지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아버지는 날 데리러 가려고 온 거야?”
나영재가 맑고 깨끗한 눈동자로 다시 물었다.
“나 집에 가고 싶지 않아. 난 누나랑만 같이 있고 싶어.”
안소희는 멈칫했다. 나영재는 지금 정신 연령이 이미 열일곱이 되었다.
가족을 전부 소개해 얼굴을 익힌 뒤 과거 이야기를 조금 하게 된다면 그의 뛰어난 연기력을 봤을 땐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었다.
어쩌면 정말로 설을 쇠러 가게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희야 누나.”
나영재가 다시 그녀를 불렀다.
“그분은 너 보러 온 거야.”
안소희는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나중에 만나면 이야기를 나눠 볼 생각이었다.
공항에 도착한 뒤 안소희는 기사에게 길가에 세워달라고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기후닝 안에서 나왔다.
안소희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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