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2장

그렇게 하여 몇 번의 접전 끝에 나영재는 완패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나영재는 자신의 아버지와 완전히 대립할 수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희야가 있었다. 11시 반쯤 되었을 때 차는 식당 앞에 도착했다. 안소희는 나기훈과 나영재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매니저의 안내에 따라 그들은 미리 예약한 룸으로 향햇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안소희는 나영재의 상황에 대해 나기훈에게 말했다. 이야기를 듣고 난 나기훈은 가장 먼저 한 가지 문제를 발견했다. “그러니까 정신 연령이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기억이 없는 것 외에 다른 건 아무 문제 없다는 거지?” “네.” 안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영재야.” 나기훈이 시선을 돌렸다. 나영재는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시선을 들어 그를 쳐다봤다. 직감적으로 그의 아버지가 뭔가를 저지르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아무렇지 않다고 하니 내일 나랑 같이 강성으로 돌아가자.” 나기훈은 그 말부터 한 뒤 느긋하게 말했다. “너희 엄마와 할아버지도 널 많이 보고 싶어 하고 있어. 네가 돌아와 같이 설을 쇠기도 바라고.” “안 갈 거예요.” 나영재는 생각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 안소희와 이야기를 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태도였다. “난 희야 누나랑만 있을 거예요.” 나기훈은 눈썹을 살짝 들썩였다. ‘희야 누나?’ “평소였으면 네가 희야랑 있겠다는 거 말리지는 않겠다.” 나기훈은 여전히 그 여유로운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이제 곧 설인데, 넌 희야네 집까지 따라가서 설을 쇠기라도 할 생각이냐?” 희야가 원하는지는 차치하고 전에 이 녀석이 했던 일만해도 안 씨 집안으로 가 설을 쇨 염치는 없어야 했다. 따라간다면 안씨 가문 사람들의 속을 뒤집는 일이 아닌가? “왜 안 돼요?” 나영재가 반박했다. “설은 온 가족이 모여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날이야.” 나기훈은 일부러 그 이야기를 했다. “네가 가면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려는 것 아니더냐? 네 등장으로 안 회장님이 기분이라도 안 좋아지면 희야 보고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그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