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6장
“진짜예요.”
나 여사는 자신의 남편이 너무 교활하다는 생각에 다른 방식으로 따져 물으려는데 나기훈이 그녀를 덥석 안았다. 부드럽기 그지없는 동작에는 약간의 유혹이 담겨 있었다.
나 여사는 늘 그런 그를 감당하지 못했다.
‘진지하지 못하게!’
하지만 나 여사보다 한참은 수단이 좋았던 나기훈은 어느샌가 화제를 돌렸다.
나기훈은 아내를 잘 위로한 뒤 나영재를 찾아갔다.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아내를 걱정시키다니 제대로 혼쭐을 내야 할 성싶었다.
그가 나영재를 찾아갔을 때 그는 안소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이 돌아오자마자 혼이 났다고 너무 서럽다는 내용이었다.
“희야 누나, 좀 일찍 데리러 오면 안 돼?”
나영재의 태도는 방금 전과 180도 달라져 있었다.
“나 여기서 지내는 거 하나도 안 즐거워.”
“그래?”
문밖에 선 나기훈이 느릿하게 한마디 했다.
그에 나영재는 미간을 찌푸렸다. 직감적으로 이 사람이 그의 일을 망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 할아버지는 희야와 사이가 아주 좋단다.”
나기훈은 어르신과 자신의 아내가 이 자식을 걱정하는 꼴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네가 방금 할아버지에게 어떻게 대했는지를 희야에게 알려주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
“감히.”
나영재는 입술을 벌려 입 모양으로만 그 말을 했다.
“내가 감히 못 할 게 뭐가 있어.”
나기훈은 상관없다는 듯 담담한 분위기를 풍겼다.
“네가 감히 날 때리기라도 하겠어?”
“….”
나영재는 진심으로 이 사람을 좀 때리고 싶어졌다.
‘저래 놓고, 아버지라니니.’
하루 종일 자신에게 함정을 파고 문제나 만들어주는 것 외에 또 무슨 소용이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정말이지 이전의 나영재는 이런 집안에서 어떻게 생활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것도 그렇게 진중한 성격으로 말이다.
“알겠어.”
나영재는 우선 안소희의 말에 대답을 한 뒤 거짓말을 했다.
“할아버지께서 나 부르셔서 이만 끊을게.”
말을 마친 그는 전화를 뚝 끊었다.
동시에 양옆으로 늘어트린 손에 힘이 조금 들어갔다.
“뭘 어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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