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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장

연청원은 원래 나영재를 흠씬 두들겨주려고 했지만 지금은 그에게 부탁할 것이 있었다. “어떻게 안소희랑 그렇게 사이가 좋아진 거야? 나한테도 방법 알려주면 안 돼?” 재혼이 아니라 우기가 자신을 용서해 주고 부드러운 태도로 자신을 대하기만 해도 충분했다. “안돼.” 나영재는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 “가서 볼일 봐, 난 바빠서 이만.” 말을 마친 그는 연청원의 반응은 보지도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그는 희야가 방금 했던 말을 잊지 않고 있었다. ‘연희랑 다 같이.’ 그 말인즉슨 쇼핑을 하고 있는 사람이 그녀의 동생 이외에도 또 있다는 뜻이었다. 옆집의 그 진이준도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통화를 마친 안소희는 안연희를 비롯한 일행과 함께 계속 쇼핑을 이어나갔다. 두 자매는 중간에 진이준과 정 기준은두 사람의 양옆으로 걷고 있었다. “언니.” 안연희는 쇼핑을 하면서 물었다. “아까는 누구 전화였어?” “나영재.” “돌아간 거 아니었어? 왜 언니한테 전화를 해?” 안연희는 자신의 언니에게 잘해주지 않은 전 매형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지금 그가 정신 연령이 5살 난 사람만 아니었다면 그대로 주먹을 휘둘렀을 것이다! 안소희는 사건의 경과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딱히 비밀인 것도 아니었다. 안연희는 그 말을 듣자 대뜸 흥분했다. “분면 고의엿을 거야!” “뭐가 고의라는 거야?” “일부러 오해를 만드는 거지.” 안연희는 조곤조곤 논리적으로 말을 이었다. “언니는 부정도 인정도 안 했고 나연재에게 말하는 태도도 나름 괜찮았잖아. 그러면 사람들은 두 사람이 재혼할 거라고 오해하지 않겠어?” “괜찮아.” 안소희는 잠시 고민하더니 그대로 신경을 껐다. 안씨 가문 사람들만 오해하지 않으면 다른 건 다 상관없었다. 되레 안연희가 다급해졌다. “언니!” “진짜 괜찮아. 만약 정말로 일부러 그런 거라면 결국에는 스스로 제 뺨을 치게 될 거야.” 안소희는 몹시 담담하게 말했다. “난 재혼할 거라고 말한 적 없어.” 얼마 전의 일로 인해 그녀도 지금의 나영재는 속내가 아주 개략적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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