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4장
“소희야….”
안재명은 잔뜩 당황했다. 안소희가 오늘 돌아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소희가 오해하는 건 아니겠지?’
저 두 사람은 이제 막 안으로 들인 데다 어쩔 수 없이 들인 것이었다.
“네.”
안소희는 시선을 들어 올리며 안연희와 함께 다가왔다.
“바쁘세요?”
이 위치에서는 거실 안쪽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안재명은 아직도 그들 모녀가 자신을 찾아온 건지 모르고 있었다.
“네 예은 아주머니가 나한테 볼일이 있다고 찾아왔는데 바깥에 눈이 많이 내려서 안에 들어와서 얘기하라고 했다.”
아놋희는 잠시 멈칫했다.
보디가드는 아버지가 처음에는 분명 막았었다고 했었다.
보디가드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을 리는 없으니 아마도 아버지는 막는 것에 성공하지 못해 그 과정을 생략한 것이었다.
“네.”
안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
안재명은 마음이 불안해졌다.
“화난 거 아니지?”
“화 안 났어요. 여기서 같이 설만 안 보내면 돼요.”
안소희는 이미 평정심을 가지고 그들을 대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그를 불렀다.
“아버지.”
“어?”
안재명은 조금 멍해졌다.
왠지 모르게 안소희가 별안간 적잖이 성숙해졌다는 기분이 들었다.
“아버지는 저와 연희의 아버지잖아요. 저희와 대화를 할 때….”
안소희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한참을 말을 고르다 말을 이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할 거 없어요. 저희한테 빚진 거 없으세요.”
역지사지로 만약 자신이 당시의 부모님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두 사람보다 잘했을 거란 확신이 없었다.
양 가문의 정략결혼에 엄마는 외할아버지 쪽에 반항할 수 없었고 아버지도 할아버지에게 반항할 수 없었을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이익 때문에 강제로 한 데 묶이게 되었다.
그 시대에, 부모님의 이름으로 이어진 연에 그들이 그 정도까지 할 수 있었던 것만 해도 이미 쉽지 않았다.
설령 현대 사회에서도 평생 홀로 지내면서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 그 선언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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