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9장
“그 사람 집에 가본 적 있어?”
안소희는 그녀를 쳐다봤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그래도 신경을 쓰는 편이었다.
만약 정기준이 그대로 안연희를 집까지 데려가면서 집안 사람들의 동의도 얻지 않았다면…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녀가 아는 정기준이라면 그럴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안연희는 의아한 얼굴로 대답했다.
“아니요.”
안재명과 안소희는 서로 시선을 마주했다.
“지난번 여름 방학에 집에 안 돌아가서 그 사람 부모님이 동생을 데리고 놀러 왔을 때 만난 거야.”
안연희는 그제야 그들이 오해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얼른 해명햇다.
“온 가족이 다 화목하고 좋은 사람들이었어.”
“그래.”
안소희도 그제야 한시름을 놓았다.
하지만 안연희는 여전히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자신의 아버지에게로 향했다. 비록 언니가 동의하면 아버지도 동의한 거나 마찬가지라지만 지금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니 조금 긴장됐다.
“네 언니가 문제없다고 하니 일단 만나는 보거라.”
안재명은 마음이 아파 딸이 오랫동안 긴장하게 두지 못했다.
“나중에 시간 되면 나에게도 소개해 주고. 내가 잘 봐주마.”
“좋아요!”
안연희는 기뻐하며 말했다.
“하지만!”
별안간 안재명의 입에서 그 한마디가 터져 나왔다.
안연희는 심장이 덜컹거리며 손바닥에 땀이 배어 나왔다.
“그 사람과 외박은 안 돼.”
안재명은 이 일에 대해 몹시 엄숙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귀염둥이 딸내미였다.
“스스로 자신을 잘 지켜야 해, 알겠어?”
안연희는 입술만 달싹이며 억지로 대답했다.
“알았어요.”
“알았지?”
안재명이 반복해서 물었다.
“알겠어요. 꼭 저 스스로를 잘 지킬게요.”
약속을 한 안연희는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렸다.
“하지만 저희 얼마 뒤에 같이 놀러 나가기로 했는데. 외박을 안 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요?”
“안돼.”
안재명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거절했다.
“아버지!”
“네 언니한테 물어봐.”
“….”
‘이 건 내가 뒤집어써야 하는 거야?”
안연희는 안소희의 옷자락을 잡고 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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