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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장

늘 침착하던 그는 이 순간 평정심을 잃었다. 주변에는 시린 냉기만 가득했다. “무슨 자격으로 널 믿으라고 하는 건데?” 주먹에 맞아 입가에 피가 배어 나온 심서는 아직 멍했다. 그는 현규가 자신을 때릴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지금 당장 네 짐 챙겨서 꺼져.” 현규의 말투는 차갑기 그지없었고 태도도 180도 돌변했다. 심서는 명문 세가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오냐오냐 지낸 터라 누군가에게 꺼지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현규에게서 잇따라 꺼지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의 성격상 진작에 등을 돌리고 떠나며 이 사람과 평생 다시는 풀지 못할 갈등을 맺어야 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막무가내로 굴겠다는 듯 그저 손을 들어 입가의 피를 닦으며 말했다. “이 세상에 내가 꺼질만한 곳은 딱 한 곳이야.” 현규는 여전히 냉기를 내뿜으며 그를 노려봤다. “네 침대.” 심서는 뒤의 말을 이었다. “퍽!” 현규는 또다시 주먹을 휘둘렀다. 심서는 양쪽 볼 다 얻어맞았다. 이번에는 현규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심서가 피할 줄 알았다. “너도 참 너다. 손 안 아파?” 심서는 화를 내지 않았다. 되레 테이블에 놓인 먼지 한 톨 묻지 않은 재떨이를 건넸다. “이걸로 때려. 손도 안 다치고 공격력은 더 세잖아.” 현규는 그의 말에 화가 치밀었다. 심서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재떨이를 내려놓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난 진심으로 너와 이야기하러 온 거야.” “늦었어.” 현규는 시선을 피하며 마음속의 모든 감정을 내리눌렀다. “네가 안 간다면 내가 가지.” “현규야!” 심서가 그를 불렀다. 현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으로 돌아가 자신의 물건을 정리했다. 바삐 돌아치는 현규를 입구에 서서 보던 심서는 현규가 자신을 얼마나 싫어하는지를 실감했다. “너 내가 어디서 다쳐온 건지 궁금해했잖아.” 순간 멈칫했던 현규는 0.1초도 되지 않아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다. “가문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버지한테 맞은 거야.” 심서는 문턱에 몸을 기댔다.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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