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1장
나영재는 순간 멈칫했다.
머리는 그 말에 반응을 하지 못했고 손에서는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었다.
“방금… 뭐라고?”
“다음에는 하지 마.”
안소희는 조금 불편해졌다.
“식사를 준비해 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식사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방금 나 바보 같다고 한 거야?”
나영재는 고집스레 답을 들으려고 했다.
“….”
안소희는 도무지 그 말을 어떻게 받아쳐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정말로 내가 바보 같아?”
“내가 너보다 더 바보야.”
안소희는 말을 바꾸었다.
“적어도 넌 요리할 줄이라도 알지만 나는 요리도 할 줄 몰라.”
“….”
‘그러니까 내가 바보 같다는 건 맞다는 거지?’
‘옆집의 맛있는 밥을 할 줄 아는 사람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오늘부터 제대로 요리를 배울 거야.”나영재는 장담했다.
“나중에 엄청 맛있게 할 때가 되면 나랑 결혼해 주면 안 돼?”
“안 돼.”
안소희의 대답은 단호했고 나영재가 그녀에게 물었다.
“왜?”
“이유는 없어.”
“희야 누나.”
“응?”
“과거의 일 때문에 내가 못 미더워?”
나영재는 성격을 적당히 조절하며 계속해서 연기했다.
“그래서 이렇게 빨리 날 거절하는 거야?”
안소희는 잠시 멈칫했다.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나영재는 그녀의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였고, 서재로 가더니 야구 배트를 가져왔다.
“날 때려.”
안소희는 그의 행동에 어리둥절해졌다.
“누나 화만 풀린다면 마음껏 때려.”
나영재는 진지한 얼굴이었다.
“절대로 소리 안 낼게.”
“내가 널 거절한 이유는 난 지금 널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야.”
안소희는 나영재는 이제 다섯 살 난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그 말을 했다.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해야만 함께 있을 수 있어, 알겠어?”
나영재의 머리가 시무룩하게 축 늘어졌다.
“알았어.”
생기를 잃은 듯한 나영재의 모습에 안소희는 도무지 적응되지 않았다.
“괜한 생각하지 마.”
“응.”
밖으로 나간 나영재는 한 시간이 다 되도록 다시 그녀를 찾아오지 않았다.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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