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3장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채희연이 씻고 나왔다. 옷은 여전히 그 흰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보일러가 틀어진 방 안에서 그 차림은 딱히 추워 보이지는 않았다.
“스승님.”
채희연은 환하게 웃으며 팔짝팔짝 뛰며 다가왔다.
안소희은 조금 차가운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말해 봐, 어떻게 들어왔어?”
“대문으로 들어왔죠.”
채희연은 자연스럽게 말했다.
“스승님네 집 비밀번호 아는 거 몰랐어요?”
안소희는 계속해서 그녀를 쳐다볼 뿐, 그녀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화 나셨어요?”
채희연은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제가 사과할게요. 무슨 벌을 내리든 달게 받을게요, 네?”
“경찰서로 보내도 돼?”
안소희는 그녀를 흘깃 보며 말했다.
“….”
채희연은 작게 기침하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건 안 될 것 같아요.”
“허가받지 않은 가택 침입은 불법이야.”
안소희는 그녀에게 잔소리하며 마지막 경고를 했다.
“앞으로 또 이런 짓을 벌인다면 그대로 경찰서로 보낼 거야.”
“다 스승님을 위해서 그런 거잖아요.”
채희연은 그녀의 팔짱을 끼며 영악한 미소를 지었다.
“저 사람 스승님한테 그렇게 나쁘게 대했는데 제대로 복수하고 싶지 않아요?”
“이미 지나간 일이야.”
안소희는 과거에 얽혀 사는 사람이 아니었다.
“스스로 나가. 내가 내쫓기 전에.”
“스승님.”
“나가.”
“설마 또 저 자식 좋아하게 된 거 아니죠? 저 사람을 위해 귀엽고 깜찍한 자제에게 화를 낸 거예요?”
채희연은 정말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다.
딱 한 번의 눈길로 채희연은 깨갱했다.
그녀는 양손을 들어 투항 자세를 취하며 혀를 빼꼼 내밀었다.
“갈게요, 바로 가면 되잖아요.”
말을 마친 그녀는 나영재를 흘깃 쳐다본 뒤 안소희의 집을 나갔다.
밖으로 나간 순간 찬 공기가 불어와 몸을 부르르 떤 그녀는 곧바로 차로 돌아가 두꺼운 옷을 챙겨입었다. 그제야 살아나는 것 같았다.
“오늘 밤엔 다른 방에서 자.”
안소희는 문으로 가 안에서 문을 잠근 뒤 비밀번호도 바꾸었다.
“내일 사람 불러서 저것들 처리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