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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장

나영재가 물었다. “극복?” ‘뭘 극복한다는 거지?’ 안소희가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의아해지려고 할 때, 안소희가 티비를 켰다. 이내 영화 카테고리에서 멈춘 그녀는 나영재를 흘깃 보며 물었다. “넌 피가 낭자한 게 무서운 거야 아니면 귀신이 무서운 거야?” “응?” 나영재는 다시 연기를 시작했다. 이 순간 그도 깨달았다. 희야는 아마 자신과 귀신 영화나 스릴러류의 공포 영화를 함께 보려는 듯했다. “정확히 모르겠다면 하나씩 다 보자.” 안소희는 침착하게 고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그녀는 가장 무섭다고 하는 스릴러 한 편을 골랐다. “마침, 나도 무서우니까, 같이 극복하자.” “귀신 무서워해?” 나영재는 그 말에 짙은 의심을 드러냈다. 안소희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희야 누나, 거짓말하는 거지?” 나영재는 그녀에게 바싹 다가갔다. “내가 보기엔 누나는 그런 거 무서워할 사람 같지 않은데.” 채희연이 나타났을 때부터 그녀는 내내 침착했다. 방 안의 물건들을 봤을 때도 조금도 당황하거나 겁을 먹지 않았다. 그런 반응이 무서워하는 사람의 반응이던가? “날 잘 모르는 사람들은 다 내가 안 무서워한다고 생각해.” 안소희는 진지하게 헛소리했다. “사실 나도 그런 걸 무서워해. 아까 그렇게 침착했던 건 누나로서 난 동생을 지킬 의무가 있기 때문이야. 나까지 무서워하면, 넌 어떡해?” 나영재는 순간 멈칫했다. ‘정말로 무서워하는 건가?’ “아까 자세히 관찰했다면 내가 네 방에 있는 것들을 봤을 때 손바닥에 식은땀이 가득했다는 걸 발견했을 거야.” 안소희가 거짓말을 하면 보통 사람은 받아주질 못했다. “채희연이 나타났을 땐 아예 심장이 벌렁거리고 온몸이 굳었어.” 그녀는 나영재가 당시에 디테일을 신경 쓸 겨를이 없어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채지 못할 거라고 장담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영재는 가장 중요한 디테일을 놓쳤다. 그의 지금 성격상, 설령 연기하는 성격이라고 해도 채희연이 그의 방에서 나왔을 때 응당 누구냐고, 왜 자신의 방에 있냐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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