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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장

“여길 좀 꾸며야 하지 않을까요?” 백은우가 떠보듯 물었다. “고백은 로맨틱해야 하잖아요.” “필요 없어.” 진이준은 여전히 안소희의 기분을 먼저 생각했다. “소희는 간단한 걸 좋아하니까 이따가 타이밍 봐서 얘기할게.” “네.” 그들도 더 이상 의견을 보태지는 않았다. 한참을 이야기하던 그때 백은우가 갑자기 아주 중요한 질문을 했다. “나영재가 누나랑 같이 올 텐데 만약 누나 곁에 계속 붙어있어서 고백할 기회가 없게 되면 어떡하지?” “도훈이가 막아줘.” 진이준도 그럴 경우를 생각하고 있었다. 안경을 추켜 올리는 서도훈은 온화하고 젠틀해 보였다. “그럴게요.” 7시가 넘었을 때, 안소희와 나영재가 도착했다. 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본 순간 진이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안소희를 자신의 곁에 앉혔다. 가까이 다가간 안소희는 자리 같은 것에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자연스레 착석했다. 그 광경을 본 백은우 일행은 몰래 한시름을 놓았다. 첫 번째 단계는 성공이었다. 그 뒤로 그들은 식사를 하며 배를 좀 채운 다음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예전에 놀던 것들은 대부분 추리류 게임이었지만 오늘은 진이준과 안소희를 밀어주는 것이 주목적이기에 그들은 게임을 바꾸었다. “우리 게임 좀 하자.” 이서진은 그렇게 말하며 백은우에게 눈짓을 했다. “뭐 추천할 만한 거 잇나?” 백은우가 곧바로 대답했다. “진실게임?” 그렇다면, 조금 있다가 대장이 대놓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할 기회가 생겼다! 게다가 안소희는 전혀 준비할 틈도 없었다. “그거 괜찮네.” 이서진은 백은우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다들 어때?” 서도훈과 진이준도 고개를 끄덕였고 안소희도 별다른 의견은 없었다. 오직 나영재만이 안소희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더니 조금 초조해하는 어린아이처럼 굴었다. “희야 누나, 나 이 게임 안 하고 싶어.” “….” 사람들은 전부 입을 다물었다. 안소희는 무슨 게임을 하든 상관이 없었다. “무슨 게임 하고 싶은데?” “손병호 게임 하자.” 나영재는 미리 계획을 다 짜냈다. 그의 목적은 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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