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9장

”시도도 안 해보고 어떻게 알아요?” 안소희는 다시 한번 그 말을 했다. 그 순간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진이준도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아한 분위기의 그는 느긋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고백하는 걸 지지해?” “네.” “왜?” “말하지 않으면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알아요?” “말을 했다가 친구도 못 되면 어떡해?” 진이준은 그녀에게 함정을 파기 시작했다. “못 되면 못 되는 거죠.” 안소희는 행동파였고 생각도 단순했다. “대장이 바라는 건 그 사람과 만나는 거지, 친구가 되는 게 아니잖아요.” “안돼.” 진이준은 아주 천천히 말하면서 계속 함정을 팠다. “나와 만나려 한다고 완전히 확신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쉽게 고백하지 않을 거야. 그 사람은 나에게 있어 아주 소중한 사람이라 잃고 싶지 않거든.” 안소희는 멈칫했다. ‘그렇게 좋아한다고?’ “어떤 사람인데요?” 그녀가 물었다. “너와 닮아있어.” 진이준은 안소희가 이런 쪽으로는 정말로 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마음 놓고 고백해요.” 안소희가 별안간 그렇게 한마디 했다. 하필이면 또 그렇게 진지한 태도였다. “만약 성격이 저랑 비슷하다면 고백에 실패한다고 해도 친구도 못할 일은 없을 거예요.” “진짜로?” 진이준이 묻자 안소희가 대답했다. “진짜로요.” “그럼 그 사람이 예전처럼 나랑 지낼까?” 진이준이 또 물었다. “모르겠어요.” 안소희는 자신이 속았다는 것은 전혀 모른 채 얌전하게 대답했다. “만약 거절이 대장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면 한동안은 멀어지겠지만 별다른 상처가 안 됐다면 전과 같이 지낼 수 있을 거예요.” 진이준은 휴대폰 녹음을 켠 뒤 건넸다. “방금 네가 한 말 녹음해.” 이해가 안 되는 행동에 안소희는 멍해졌다. “왜요?” “만약 그 사람이 나중에 숨어버리면 네가 날 도와서 찾아내야 해.” 진이준이 천천히 말했다. 안소희는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머릿속에는 온통 대장을 도와 고백에 성공시켜야 한다는 생각뿐이라 순순히 대답했다. “네.” 그녀가 보기엔 대장이 누군가에게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