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1장
진이준은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 거신 번호는 통화 중입니다….”
그는 시선을 들어 똑같이 휴대폰을 들고 있는 나영재를 쳐다봤다. 딱히 놀랍지도 않았다.
나영재는 이미 정신연령이 회복되었으니 절대로 자신이 순조롭게 고백하게 둘 리가 없었다.
“왜 나한테 전화한 거야?”
전화를 받지 않은 안소희는 고개를 돌려 시야 속에 온통 자신밖에 없는 나영재를 쳐다봤다.
“이준이 형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전화로 고백한다는데 나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고 싶어서.”
나영재의 말은 몹시 직설적이었다. 그 두 눈동자에는 애정이 가득했다.
“희야 누나. 누나가 너무 좋아, 내 여자 친구가 되어줄래?”
그 말이 끝나자 자리에 있던 모두의 시선이 안소희에게로 향했다.
이서진 일행은 자신의 대장을 대신해 은근 손에 땀을 쥐었다.
진이준 본인은 되레 무심한 것이 조금도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았다.
나영재는 그녀가 대답을 하지 않자 재촉까지 했다.
“희야 누나.”
“아….”
안소희가 이제 한 글자를 내뱉은 순간 문이 벌컥 열리더니 폭죽이 연달아 파바박 터졌고 룸 안에는 각종 채색 끈과 꽃잎이 날아다녔다.
나영재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입구 쪽으로 향했다. 성진영의 손에서 그는 예쁜 장미꽃다발을 건네받았다.
입구에는 보디가드가 양열로 서서는 자동으로 그에게 길을 내어주었다.
나영재는 장미꽃을 든 채 안소희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난 누나가 진심으로 좋아. 나의 미래에 누나가 있었으면 좋겠어. 예전에 내가 누나한테 많이 잘못했다는 거 알아. 하지만 나에게 만회할 기회를 주었으면 해.”
안소희가 미간을 찌푸리자 나영재가 다 다시 물었다.
“희야, 내 여자 친구가 되어주래?”
“싫어.”
안소희는 거의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박에 그 말을 했다.
그 순간 나영재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여전히 그 꽃을 든 채 허리를 숙여 자신과 안소희의 거리를 좁혔다.
“이유를 알 수 있을까?”
“난 널 좋아하지 않아.”
안소희는 눈앞의 사람이 별안간 바뀐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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