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0장
안소희는 그가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 말에 동의했다.
"그래."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좋아."
안소희에게서 약속을 받아낸 나영재가 문을 열고 나갔다. 그는 안소희에게 거리감 느껴지는 뒷모습을 남겨주고는 아주 단호하게 걸음을 내디뎠다.
안소희는 순간 불안감이 차올랐다.
그녀는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이런 불안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지 못했다.
집을 나선 나영재가 성진영의 차에 올랐다. 뒷좌석 탄 그의 눈동자가 조금 전보다 더욱 차가워져 그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성진영은 차 안의 분위기가 매우 싸늘하게 느껴졌다.
그가 감히 주동적으로 말을 꺼내지 못할 정도로 싸늘했다.
"채희연의 자료는 어떻게 됐어?"
나영재가 물었다.
"알아냈습니다."
성진영의 일 처리 능력은 아주 믿을 만했다. 그가 조수석에서 자료를 꺼내 나영재에게 건네주었다.
"이것이 그녀의 자료입니다."
그가 유일하게 알아내지 못한 것이 바로 안소희의 자료였다.
다른 사람들의 자료는 아주 손쉽게 알아냈다.
나영재가 자료를 한 장씩 넘겨보았다. 그는 그녀가 살아오면서 겪은 중요한 사건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의 시선이 K의 제자라는 단어에 머물렀다.
‘만약 내 기억이 맞다면 이 여자가 소희를 사부라고 불렀어.’
"K가 누구야?"
과거의 기억이 없는 나영재는 당연히 안소희의 신분도 몰랐다.
성진영이 잠시 멈칫하더니 곧바로 간단하게 소개해 주었다.
"해커의 왕이자, 최고의 해커이며 매우 대단한 사람이에요."
나영재의 눈동자가 어둡게 빛났다.
‘해커의 왕이라고?’
‘어쩐지 예전에 그녀의 친구들이 해커의 왕에게서 해커 기술을 배웠다고 말했을 때, 유독 그녀만 없더라니.’
‘그런 거였군.’
"이제 서울에서의 네 볼일은 끝났어.”
나영재가 자료를 덮으며 말했다.
"그러니 강성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도 돼.”
나영재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던 성진영은 그만 어리둥절해졌다.
"그럼, 대표님은요?"
"나는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조금 남아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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