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4장
“그럼 차라리 나랑 만나는 건 어때?”
채민우는 아주 자연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마치 조금의 숨김도 없다는 듯이.
“우리 둘은 어려서부터 잘 알고 있는 사이야. 뿐만 아니라 네 부모님도 나를 좋아하고, 우리 부모님도 너를 좋아해. 그러니까 우리 둘이 만나면 아주 딱이지.”
그 말에 현지는 머리를 갸우뚱거렸다. 그녀는 깜짝 놀라 정신이 멍해졌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거칠고 사나운 파도가 일렁였는데 좀처럼 가라앉히기 어려웠다.
“뭐… 뭐라고?”
“왜? 오빠가 마음에 안 들어?”
채민우는 여전히 농담이 섞인 말투로 물었다.
이렇게 하면, 행여 현지가 거절한다고 해도 두 사람은 여전히 친구로 지낼 수 있었다.
“마음에 안 들긴 하지.”
현지는 자신의 속마음을 들켜버려, 채민우와 친구도 할 수 없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오빠랑 만나면 오빠가 매일 밖에서 여자를 꼬시는 건 아닌지 걱정해야 하잖아.”
“누가 매일 밖에서 여자를 꼬신다고 그래?”
채민우는 그건 큰 오해라고 생각했다.
“난 지금까지 여자의 손도 잡아보지 못한 사람이야. 네가 그 날에 본 건 그 자식들이 일부러 여자들을 밀어넣은 거야. 네가 떠난 후 난 바로 여자들을 내보냈어.”
“오빠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누가 알아?”
현지는 좀처럼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기 힘들었다.
“우리 집으로 가자.”
“왜?”
“오빠가 cctv를 보여 줄게.”
채민우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그날의 CCTV 복사본을 챙겨두었었다. 만약 어느 날 운이 좋다못해 흘러넘쳐 현지와 사귀게 되면, 그는 이것으로 자신이 결백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그의 말에 현지는 어리둥절했다.
방향을 돌려 자기 집으로 향하고 있던 채민우는 마음속으로 현지와 한 번 잘 이야기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현지와 서도훈이 만나는 건 절대로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
그가 유씨 가문의 도련님을 이길 수 없는 건, 그가 바로 현지의 청춘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도훈과 백은우는 이제 금방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사이이니까 현지의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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