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3장
그는 예전에 헬스를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안소희만큼은 못하더라도 그래도 싸움에 꽤 소질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번에 안소희가 경호원들을 쓰러뜨리고 우기를 자신의 눈앞에서 데려간 이후로 그는 한동안 무술을 열심히 배웠고 다시는 그런 창피한 일을 당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었다.
안소희는 이길 수 없지만 연약하기 짝이 없는, 여자만 보고 사는 남자를 이길 수 없을까?
‘쳇.’
안소희는 자신감에 가득찬 유정원의 모습을 눈치챘다.
“네, 제가 말한 겁니다.”
“만약 내가 이기면 뭐해줄거야?”
진이준은 우람한 체격이었지만 말투는 나지막한 것이 듣기에 아주 좋았다.
“네?”
“설마 아무런 상품도 없는 거야?”
“뭘 원하는데요?”
“한 가지 부탁을 들어줘.”
진이준은 이미 마음속으로 계산을 끝내고 한마디했다.
그 말에 안소희는 별 생각 없이 말했다.
“좋아요.”
그녀와 진이준은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상태였다. 때문에 그 어떤 것을 요구한다고 해도, 흔쾌히 들어주었다. 승낙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유정원은 가만히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진이준의 말에 유정원은 그가 점점 더 싫어지고 있었다.
‘못난 놈… 이기면 상품을 달라고 하다니?’
“소희 씨는 정말 남자 보는 눈이 없군요.”
유정원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명색이 안진 그룹의 큰 아가씨가 이렇게 어리고 무능력한 남자를 남자친구로 삼다니…”
“당신이야말로…”
안소희는 버럭 화를 냈다.
그러자 진이준은 그녀의 작은 손을 꼭 잡았다. 그러면서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소희는 확실히 저처럼 어리고 무능력한 사람을 좋아해요. 왜요? 불만 있어요?”
“정말 뻔뻔하네요.”
“아니면 내기라도 할까요?”
진이준은 천천히 함정을 파기 시작했다.
그의 말에 유정원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말씀하세요.”
“아까 말했던 조건 빼고 진 사람은 이긴 사람에게 6억 원을 더 주는 건 어떤가요?”
진이준이 말했다.
“네, 좋아요.”
유정원이 재빠르게 대답했다.
“6억 원은 저에게 있어서 아주 작은 돈일 뿐입니다. 하지만… 당신한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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