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5장
“지금이요.”
“그래.”
두 사람은 캐리어를 들고 문을 나섰다.
그들의 물건은 별로 많지 않았다. 생활복은 별장에 이미 준비해 두었으니 컴퓨터와 자주 사용하는 책과 자료만 가지고 가면 된다. 어쨌든 여기도 가끔 와서 지낼거니까 말이다.
한편, 유정원 쪽.
그는 허겁지겁 안소희의 집에서 빠져나온 후 바로 나영재를 찾아갔다.
그는 반드시 나영재에게 그의 전 와이프가 이미 새 애인이 생겼다고 더 이상 안소희를 마음에 품지 말라고 할 생각이었다. 심지어 그 애인도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고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영재는 그를 별로 살갑게 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안소희가 그를 싫어했기 때문이다.
“여긴 왜 왔어?”
나영재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눈에 띄게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가 이곳에 온 건 너한테 아주 중요한 일을 알려주기 위해서야.”
유정원은 아주 자연스럽게 소파에 가서 앉으며 말했다. 아직도 온몸이 아파오는 것만 같았다.
“넌 절대 모르는 일일 거야.”
그 말에 나영재는 온몸에 차가운 기운을 뽐내며 물 한 잔을 받아 그에게 건넸다.
“뭔데?”
“안소희와 관련이 있는 거야.”
유정원은 잠시 뜸을 들였다.
그 말에 나영재는 멈칫했다. 실수로 컵 안의 물이 조금 흘러넘쳐 마침 유정원의 옷을 젖게 만들었다.
“뭐하자는 거야?”
유정원은 깜짝 몰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나영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컵을 그의 앞에 놓았다. 하지만 유정원의 말은 그의 마음속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안소희, 안소희…’
“왜 그래?”
유정원은 나영재가 이전보다 더 무덤덤해지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나영재는 자연스럽게 말했다.
“안소희에 대해 말할 게 있다면? 그게 뭔데?”
“너… 아직도 안소희를 좋아해?”
“응, 좋아해.”
“그러면 너한테 별로 좋은 소식이 아닐지 몰라.”
유정원은 먼저 그에게 예방주사를 놓았다. 그러더니 조심스럽게 뒤의 말을 꺼냈다.
“안소희 씨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어.”
“알고 있어.”
그 말에 나영재는 괜히 마음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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