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1장
“커플용이 아니잖아.”
안소희는 할 말을 잃었다.
“우리는 지금 한 쌍이야, 나중에는 부부가 될 거고. 그러니 모든 물건이 짝을 이루어야 해.”
진이준은 말을 마치고 무작정 고르기 시작했다.
안소희는 진이준의 각진 턱이 강한 인상을 주는 잘생긴 얼굴을 쳐다보다가 결국 그와 함께 고르기로 했다.
커플이면 짝이 맞는 물건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함께 커플용과 커플용이 아닌 물건들을 모조리 뒤져서 칫솔, 수건, 슬리퍼, 잠옷을 골랐다.
안소희는 예전에 진이준이 피도 눈물도 없는 무자비한 대장인 줄로만 알았는데, 훈련장 밖에서는 부드럽고 자상한 남자 친구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나보다 더 낭만적인 것 같아.’
“또 빠뜨린 거 없는지 확인해 봐.”
진이준은 한 손으로 카트를 밀고 한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안소희는 카트에 가득 담긴 물건들을 흘끔 보면서 그에게 장난쳤다.
“우리, 간식 사러 오지 않았어요? 전부 생활용품만 샀네요.”
“하나 빠뜨렸네.”
“뭘요?”
“생활용품.”
안소희는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
‘카트에 담긴 건 생활용품 아니고 뭐야?’
“나 그것만 사고 올 테니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진이준은 안소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약간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안 그러면 나중에 계산할 때 네가 괜히 부끄러워할 것 같아.”
‘도대체 무슨 물건이기에 내가 부끄러워한다는 거지?’
안소희는 몹시 궁금했지만, 어차피 집에 가면 알 거니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셀프 계산대에 가서 계산을 마치고 운전해서 집으로 가는데, 생활용품만 산더미처럼 사고 간식은 하나도 사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니 저녁 아홉 시가 넘었다.
진이준은 커플용 수건, 전동칫솔 등 물건들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예전에 쓰던 것도 대부분 커플용이었지만, 다 급히 이사하느라 다른 사람을 시켜 사 온 물건들이라 안소희와 함께 직접 고른 물건이 더 마음에 들었다.
“대장님.”
“왜?”
“아까 생활용품 한 가지 더 사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
안소희는 텅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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