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2장
안소희는 그의 휴대폰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가 AY그룹의 스케줄을 확인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휴대폰 연결음을 듣고 나서야 김우석에게 전화했다는 걸 알았다.
“이 시간이면 우석이 벌써 잘 텐데…”
“쉿.”
진이준은 식지를 안소희의 입술에 갖다 대며 말했다.
“그의 평소 습관대로라면 이 시간에는 회사 일을 처리하거나 헬스 중일 거야.”
안소희는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 저렇게 잘 알지?’
안소희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전화가 연결되고 이어서 김우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요즘 소희 씨 스케줄이 있어요?”
안소희가 갑자기 옆에서 콜록거리자 스케줄이 없다고 말하려던 김우석은 자신이 모시는 보스에 대한 이해력을 발휘해 과감히 거짓말을 했다.
“있죠.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할 서류가 있는데 지금 옆에 계시면 재촉 좀 해주실래요?”
진이준은 웃음이 절로 났다.
‘대표와 비서가 호흡이 척척 맞네.’
“자, 받아 봐.”
그는 휴대폰을 안소희에게 건네주면서 조용히 그녀의 연기를 지켜보았다.
안소희는 속으로는 찔리면서도 겉으로는 전혀 나타내지 않았다.
“우석 씨.”
“대표님, 협력 업체에서 재촉이 심해서요. 미안한데 제가 보낸 파일을 한 번만 확인해 주시겠어요?”
김우석은 수행 비서답게 연기도 너무 잘했다.
“알았어요. 바로 확인할게요.”
안소희는 정색해서 대답하고 전화를 끊은 후 한술 더 떴다.
“제가 일이 있다고 했잖아요. 거짓말 아니죠?”
“어.”
“그럼 올라가도 되죠?”
“그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위층으로 줄행랑을 놓는 안소희를 보며 진이준의 도도한 얼굴에 의미심장한 웃음이 담겼다.
안소희는 서재로 돌아오자마자 김우석에게 고맙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곧 김우석한테서 답장이 왔다.
[대표님과 진이준이요, 누가 누구 말을 들어요?]
안소희는 뭐라고 대답할지 몰라서 망설였다.
[대표님, 혹시 남자한테 잡혀서 사는 건 아니죠?]
[아니거든요.]
안소희는 이 질문에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었다.
‘그건 아니지. 난 그냥 그 사람이랑 삶과 꿈에 대해 깊이 연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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