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3장
“왜 들어오셨어요?”
안소희는 열린 문을 보면서 약간 속이 켕겼다.
“안 대표가 뭐 하고 있는지 보려고 왔지.”
진이준은 태연자약하게 다가가서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뭘 좀 도와줄까?”
안소희는 휴대폰 화면을 껐다.
“아직은 괜찮아요.”
곁에 다가와 컴컴한 컴퓨터 모니터에 시선이 향한 진이준이 빈정거렸다.
“안 대표는 일 처리를 매우 특이한 방식으로 하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안소희에게 진이준은 한마디 보탰다.
“모니터를 켜지 않고도 일 처리 가능하네.”
안소희는 말문이 막혔다.
“나한테도 가르쳐줄래? 학비 줄게.”
진이준은 안소희의 표정 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가르쳐줄 수 없어요.”
안소희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용케도 둘러댔다.
“이건 어마어마한 해킹 기술이 필요한데 대장님은 그렇게 될 수가 없어요.”
“그게 아닌 것 같은데.”
“네?”
“아무리 대단한 해커라도 컴퓨터가 작동되어야만 가능한 거잖아.”
진이준은 옆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손가락으로 전원이 꺼진 콘센트를 가리켰다.
“컴퓨터 본체도 켜지 않고 어떻게 했을까?”
안소희는 말문이 막혔다.
자신의 경솔함을 의식한 안소희는 가볍게 기침하며 둘러댔다.
“휴대폰으로 했어요.”
“다 했어?”
진이준이 또 물었다.
분명 간단한 대화임에도 불구하고 심문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든 안소희는 멘붕이 올 것 같았다.
대장이 주는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다 했어요.”
진이준이 또 다른 트집을 잡을까 봐 안소희는 감히 못 했다고 할 수 없었다.
“저는 인제 씻고 자야 하니까 대장님도 얼른 주무세요.”
진이준은 양손으로 그녀 뒤에 있는 탁자를 짚고 그녀를 두 팔 사이에 가두었다.
“겨우 아홉 시 반밖에 안 됐어.”
“반 시간은 몸을 탕에 담가야죠.”
“마트에 갈 때 씻었잖아.”
“마트를 돌고 나니 몸이 찌뿌둥해서요.”
“정말 씻을 거야?”
“네.”
“내가 가서 물 받아줄게.”
이 말 하면서 진이준은 벌써 몸을 일으켰다.
그의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며 안소희는 눈을 슴벅거렸다.
‘이 이상한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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