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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장

“네.” 안소희는 순순히 다가와서 아침을 먹었다. 먹고 있는데 안재명이 점심은 뭘 먹고 싶냐고 문자를 보냈다. 그녀는 휴대폰을 끈 후 진이준에게 물었다. “대장님, 오늘 시간 있으세요?” “응.” 진이준은 대답부터 하고 다시 물었다. “왜?” “대장님을 제 식구들한테 소개하고 싶어서요.” “언제?” “이따가 괜찮으세요?” “괜찮아.” 이 대답을 들은 후 안소희는 안재명에게 답장을 보냈다. 메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저는 가리는 거 없어요. 도우미 아주머니한테 1인분 더 준비하라고 해 주세요. 진이준도 데리고 가거든요.] 안재명은 이 메시지를 읽고 멍해졌다. 그는 메시지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는 집에 와서 놀고 있는 안연희에게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언니 이 말, 무슨 뜻이야?” “이준 오빠를 데리고 와서 밥을 먹는다잖아요.” “밥 먹는다는 건 나도 알아. 그런데 이게 무슨 뜻이냐고.” 안재명의 질문에 어리둥절해진 안연희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눈만 슴벅거렸다. “아빠, 혹시… 노망나셨어요?” “허튼소리.” 안재명은 콧방귀를 끼고는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언니가 한 말이 혹시 진이준을 인사시키러 집에 데려온다는 말 아니야?” “그렇겠죠.” “그렇겠죠가 아니라 ‘네’ 혹은 ‘아니요’라고만 대답해.” “네.” “그렇다면 내가 좀 더 멋있는 옷으로 갈아입어야 하지 않겠어?” 안재명은 이번 만남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다. 지난번에 진이준이 안소희를 집에 데려다주러 왔을 때는 밥을 먹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때는 두 사람 사이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안소희의 말 때문이었다. ‘지금 데리고 와서 밥을 먹는다는 건 두 사람 사이가 이미 정해졌다는 말이잖아. 그렇다면 진이준과 잘 얘기해 봐야겠어.’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이준 오빠를 처음 만나는 것도 아니잖아요.” 안연희는 벌써 여러 번 진이준을 만나서 밥을 얻어먹었기 때문에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게다가 아빠는 아무리 멋있는 옷을 입어도 이준 오빠 옆에 앉으면…” 안재명은 갑자기 얼굴이 굳어졌다. “앉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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