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9장
‘한꺼번에 두 딸 다 데려가면 난 어떡하라고.
하나씩 천천히 데려가야 나도 완충하지.’
“쳇!”
안연희는 안재명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아예 협박을 가했다.
“언니를 찾으면 되죠.”
안재명은 말문이 막혔다.
‘계집애, 내가 소희 말을 잘 듣는 건 어찌 알고.’
“엄마가 계실 때는 엄마가 제일 세고 엄마가 안 계시니 언니가 제일 세죠.”
집안 서열에 대해 뻔히 알고 있는 안연희는 예쁜 두 눈을 깜박이며 안재명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언니는 또 저를 사랑하고 아끼니까 제 요구면 무조건 들어주잖아요. 그러니 제가 제일 센 거죠.”
“너 맞고 싶어서 온몸이 근질근질하지?”
‘얘가 오냐오냐하니까 못하는 말이 없네.’
안재명은 능청스럽게 웃고 있는 안연희를 화난 척하면서 노려보았다. 맨날 다투는 것 같아도 사실 두 사람은 사이가 매우 좋았다.
점심때가 되어서 안소희와 진이준이 도착했다.
안연희는 한걸음에 달려가 안소희 품에 안긴 후 진이준에게 인사했다. 진이준도 안연희와 인사를 나눈 후 가져 온 물건을 안연희와 안재명에게 건네주었다.
가득 쌓여 있는 값비싼 물건들을 보면서 안재명은 그들을 자리에 앉혔다.
처음에는 별로 할 얘기가 없었다.
안재명은 할 말이 있었지만,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하든 실례인 것 같아서 결국 밥부터 먹기로 했다.
식사하는 동안은 의례적인 대화만 나누었는데, 안재명이 질문하면 진이준은 대답만 했다.
그 바람에 분위기가 약간 이상해졌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안재명만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진 대장, 나랑 같이 서재에 가서 얘기 좀 나누는 게 어때?”
식사를 마치고 안재명이 먼저 말을 꺼냈다. 솔직히 얘기도 나누고 싶었다.
“단둘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래.”
‘무슨 말이든 여기서 하나 거기서 하나 똑같은 거 아닌가?’
안소희는 말리려고 했지만, 진이준은 안재명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서재로 가기 전에 그는 안소희한테 문자를 보냈다.
[얘기만 하는 거니까 괜찮아.]
그 문자를 확인하고, 또 문이 닫혀버린 서재를 보면서 안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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