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6장
오죽하면 이사를 했을까... 그가 그렇게 미운 것일까...
“그냥 이사일 뿐이에요. 보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성진영은 나영재처럼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말 그대로 이사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진이준 씨와 동거하려고 거처를 옮겼는지도 몰라요.”
나영재는 그저 창밖만 바라보았다.
안소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 물론 이사하는 진정한 목적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안소희가 이사한 이유가 혹시 그가 그녀의 집을 찾아갈까 봐 두려워서라면, 그렇게 생각하기만 하면 마치 커다란 돌덩이가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는 것처럼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궁금하시면 제가 알아봐 드리겠습니다.”
어두운 그의 얼굴을 보며 성진영이 말했다.
“됐어.”
나영재가 거절했다.
“이젠 중요하지 않아.”
안소희의 일에 예민해지는 건 그밖에 없었다.
그는 중요하지 않았다.
성진영은 나영재의 묵묵부답을 통해 마음속으로 확실히 조사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는다면 이 일은 살에 박힌 가시처럼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도 또 나영재를 아프게 할 게 뻔했다.
오해일 수도 있지 않는가.
괜한 오해에 감정을 소비하는 거일 수도 있었다.
“저녁에 심 선생님 오시라고 할까요?”
성진영이 또 밤잠을 설칠까 봐 걱정되었던 성진영이 물었다.
“오랫동안 제대로 주무시지 못하셨어요. 이러다 정말 큰일 난다고요.”
“됐어.”
“대표님.”
“됐다고.”
거듭되는 성진영의 걱정에도 나영재는 여전히 됐다고 말할 뿐이었다.
그런 그를 보며 울컥한 성진영이 뾰족하게 물었다.
“자꾸 후회만 남는 결정 좀 안 하실 수 없어요?”
“전에도 제 말 듣지 않았다가 지금 안소희 씨와 이혼한 거 후회하고 계시잖아요. 있을 때 잘해주지 못했던 걸 후회하시면서 말이에요.”
성진영은 진심으로 그가 걱정되어서 하는 말이었다.
“지금 또 고집부리시다가 만약 나중에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나타났을 때 또 건강 때문에 그 사람 포기하실 거예요?”
“그럴 리 없어.”
나영재는 차가우리만큼 단호하게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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