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7장
여동생이 어떤 역할인지 현지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있어서는 안 될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다 감추었다.
"너, 진짜야?”
채민우는 버벅댔다.
"응."
"너 정말 예전부터 나 좋아했어?”
"응."
"우리 서로 짝사랑한 거야?”
"응."
현지의 단호하고 시원시원한 대답에 채민우는 기뻐서 말을 잇지 못했고 이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설마 날 속이는 건 아니겠지..."채민우는 입술을 깨물더니 미간을 걱정스럽게 찌푸렸다. “예전에 우리에게 육 씨 도련님을 좋아한다고 말했잖아, 그것도 아주 좋아했잖아.”
"믿게 하려고 일부러 연기한 거야.”
현지는 옛날의 자신이 어리석다고 느꼈다.
때때로 그녀는 안소희의 성격을 매우 좋아했다.
좋고 싫음이 명확했다.
안소희가 그때의 자신이었다면 그녀는 아마 직접 마음을 전했을 것이다. 상대가 동의하면 사귀고, 거절하면 새로운 삶을 시작할 것이다.
그날 밤 채민우는 계속 현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현지가 오래전부터 자신을 좋아했다고 확신하고 긍정했을 때, 그는 기뻐하며 현지를 끌어안고 여러 바퀴를 돌았다.
마치 막대사탕을 받은 아이 같았다.
"헤어지자며?”
"아니! 개가 짖었나 봐!”
"프러포즈 안 한다며?”
“할 거야!”
현지는 그를 흘겨보며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았다.
채민우는 입이 귀에 걸린 채 현지를 끌어안고 애교까지 부렸다.
“너 나빴어, 그렇게 말하면 민우가 속상해할 걸 알면서 어떻게 그렇게 매정한 말을 할 수 있어.”
사내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화가 나서 울 뻔했다.
흑흑흑.
"비켜!"
현지 그의 얼굴을 밀치며 싫어했다.
"왜 일부러 민우 마음에 상처를 내는거야.”
“채민우!”
"얘기해 줘.”
"정상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창문으로 널 내던질 거야.”
"너에게 플러팅 하는거잖아."
채민우는 정상적인 어조로 말했고 그녀에게 얼굴을 맞대며 물었다.
"왜 그런 말을 해서 내 마음을 상하게 했는지 아직 말하지 않았어.”
"네가 예전에 나에게 상처를 준 걸 조금 돌려줬을 뿐이야.”
현지 그에게 한마디를 건넸다.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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