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1장
”대장님이 널 찾아오고 비밀을 지키라고 할 일은 하나밖에 생각나지 않아.”
안소희는 머리가 좋다.
우기는 물었다.
"뭔데.”
진이준는 평정심을 잃었다.
그는 안소희가 분명히 짐작했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다 .
“프러포즈.”
안소희는 우기를 바라보며 그녀의 표정 변화를 지켜보았다.
“맞지?”
대장님의 연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대장님을 쳐다보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서 허점을 찾기란 불가능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한 가지 잊은 것이 있다.
우기는 배우이다.
그것도 연기파 배우이다.
안소희의 말을 들은 그녀는 의외였지만 얼굴에는 웃음만 지어 보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반응에 안소희는 멈칫했다.
아닌가?
"내가 너에게 프러포즈 하길 그렇게 바라는 거야?”
우기가 들키지 않자 진이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허술하게 행동했다.
안소희는 생각하느라 말할 겨를이 없었다.
‘진짜 프러포즈가 아닌가?’
그녀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프러포즈가 아니면 뭐지?
"이따 점심 먹고 반지 고르러 가자."
진이준은 수가 많아 그가 연기를 시작하면 안소희는 빠져나올 수 없었다.
" 반지를 고른 후, 내가 날짜를 골라 프러포즈할게.”
안소희는 입술을 깨물며 프러포즈를 의심하던 생각을 완전히 접었다.
‘날 데리고 반지를 고른다고...’"어떤 프러포즈를 좋아해?”
진이준은 또 물었다.
“프러포즈가 아니면 지금 무슨 얘기를 한 거야?”
안소희는 갑자기 머리가 멈춘 것 같았다.
우기는 그녀의 친구이기에 대장님이 먼저 우기를 찾아올 일은 프러포즈 말고는 결혼밖에 없다.
안소희는 지금 임신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낳지 않았기에 경험을 얻으러 올 필요도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에 관한 것이라면 비밀로 할 필요가 없다.
우기는 진이준과 눈을 마주쳤고 눈빛으로 진이준에게 이 일을 맡겼다.
"이후에 알게 될 거야.”
진이준은 일어나서 안소희의 머리를 헝클었다.
안소희는 아직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짐작이 안 갔다.
진이준은 그녀의 손을 잡은 나른한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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