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2장
“생각해내지 못하겠어?”
“…”
안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대신 생각해줄까?”
“그럼 전 이만 자러 갈게요.”
안소희는 단호하게 대답을 회피했다.
그때, 진이준은 일어서서 그녀를 안은 채 위층으로 올라갔다.
“내가 안아줄게.”
진이준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안소희는 거절하지 않았다.
그렇게 계단을 오르는 동안,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마디만 말만 맴돌았다.
‘첫 눈에 관심이 생기고, 두 번째 봤을 땐 흥미가 생기고, 세 번째 봤을 땐 반한다… 하지만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을 죽도록 훈계하고 있지 않았던가? 두 번째도, 세 번째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같은데… 이걸 첫 눈에 반했다고 할 수 있나?’
진이준은 안소희가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보고 그녀가 이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도 안소희에게 어찌된 영문인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었다.
어렸을 때 만난 것 외에는 그 후 첫 번째 만남, 두 번째 만남, 세 번째 만남은 오직 진이준 한 사람만이 알고 있었다. 안소희는 절대 이것을 생각해내지 못할 것이다.
“내가 샤워하는 것까지 도와줄까?”
진이준은 자기 품에 안긴 안소희를 무심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자 안소희는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싫어요.”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토끼처럼 욕실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안소희.”
그때, 진이준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네?”
“오늘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이 너한테 잘 어울려.”
진이준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칭찬했다.
그 말에 안소희는 잠시 멈칫거리더니 덤덤한 표정으로 욕실로 들어갔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칭찬을 듣는 것이 기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매일 예쁘다는 말을 들어도 그녀는 그저 평정심을 유지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조금 전, 안소희는 자신이 분명 기뻐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진이준은 그런 안소희의 마음을 한눈에 꿰뚫어볼 수 있었다. 어느새 꾹 다문 그의 입술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욕실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를 듣고, 진이준도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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