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3장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저 덤덤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순간만큼은 그녀도 마음이 혼란스러워져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당시, 안소희는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도, 시간도 없었다.
그저 겁을 먹었을 뿐.
하지만 나중에 진이준이 안소희에게 정식으로 고백했을 때, 그녀는 차마 그의 마음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진이준과 함께 지내면서, 점점 자신도 그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선명하게 느끼게 된 것이다. 이런 감정은 첫눈에 반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이준에게 마음이 기운 것이었다.
“왜 말이 없어? 무슨 생각 해?”
그때, 지연이 그녀를 재촉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안소희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그저 짧게 대답했다.
“나도 언제부터 대장을 좋아하게 된 건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대장이 나한테 고백했을 때, 나는 이미 내가 대장을 좋아하고 있다고 확신했지.”
“담도 크네.”
강서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나였다면 진작에 도망갔을 거야.”
“…”
안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때 그녀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실, 진이준은 누구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부드러움과 존중은 여자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법이다. 그건 아무리 안소희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게 바로 대장이 네가 아닌 소희를 좋아하는 이유야.”
지연이 말했다.
그렇게 세 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화를 끊고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그날 밤, 안소희는 마음이 간질간질거렸다.
서로 좋아하는 게 이렇게 즐겁고 기쁜 일이였다니?
안소희는 자신의 프러포즈가 성공하기를 원했지만, 진이준이 자신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순간 그녀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꼈었다.
한편, 달달한 사랑을 나누고 있는 안소희와는 달리 나영재 쪽에서는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호텔로 돌아온 그는 휴대폰으로 녹화한 동영상을 빤히 지켜봤다. 안소희가 진이준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한껏 클로즈업한 그녀의 얼굴까지.
“사장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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