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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장

“인터넷에 이런 말이 있어.” “무슨 말?” “누군가를 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과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거라고.” 진이준은 천천히 말했다. “사랑은 모든 심리적 감정을 치유하는 좋은 약이야.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채민우는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뭔데?” “안소희는 이성적인 사람이란 거야.” 연애할 때는 감정이 이성을 이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안소희는 자신의 최대 허용 범위를 벗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더더욱 상처가 다 나은 후, 아픔을 잊고 똑같은 상처를 받지는 않을 것이다. 채민우는 무의식적으로 안소희를 바라보았다. 결국,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안소희처럼 명쾌하고 결단력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을. “안소희가 너랑 만나는 것도 좋은 일이야.” 채민우는 안소희를 마음에 들어했다. 그래서 안소희를 자기 사람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너는 EQ는 없지만, 아주 한결같은 사람이지.” 그 말에 진이준은 채민우를 빤히 바라보았다. “이 말은 너 자신에게 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은데?” 말을 마치고,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안소희를 향해 걸어갔다. 그날, 그들은 아주 늦게 호텔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 진이준은 안소희에게 한마디 건넸다. “그를 만난 소감은 어때?” “아무렇지도 않아요.” 안소희는 진이준이 누구를 말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녀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예전처럼 아프고 불쾌한 느낌은 없어요.” 작년 그의 생일에 나영재를 만났을 때, 그녀는 그를 용서했었다. 하지만 그가 괴로워하고 사과하는 것을 보니 그녀의 마음은 편치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녀는 앞으로 나영재가 평온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 말에 진이준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그는 안소희가 전의 좋지 못한 경험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편, 나영재 쪽. 호텔로 돌아온 그는 계속 창밖을 내다보다가 성진영이 케이크를 들고 들어오자 비로소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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