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0장
“…”
안소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진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
“그럼 이 사진을 치우겠으니 혼자 가서 사진을 찍도록 해요.”
“응.”
진이준은 살짝 떨리는 말투로 말했다.
그런 그의 반응에 안소희는 어리둥절했다.
조금 전 안소희의 말투로 보아, 두 사람은 아마 말다툼을 하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사진을 치우겠다니까요?”
안소희는 여러번 강조했다.
“응, 들었어.”
“그래서요?”
“사진을 넣을 상자라도 찾아줄까?”
안소희는 어리둥절했다. 늘 담담하던 그녀의 얼굴이 조금 더 복잡해졌다.
‘대장… 혹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가?’
“이건 저희 웨딩사진이에요.”
안소희는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알고 있어.”
진이준은 안소희의 무언가를 설명하고 싶어하면서도 말하지 않는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며 대답했다.
“정말… 치울까요?”
“화났어?”
진이준은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하지만 안소희는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화낼 것까지는 없지만,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웨딩사진을 진이준은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는 생각에 안소희는 조금 감정적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네가 물건을 숨기는 능력이 내가 물건을 찾는 것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해?”
진이준은 그녀의 코를 가볍게 톡톡 쳤다.
“아니면 네가 정말 이 사진들을 가지고 떠날 수 있을 것 같아?”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안소희는 물건을 안고 자리를 떠났다.
진이준은 침착하게 그런 그녀를 잡아당겼다.
진이준은 불과 몇 분만에 막연한 수법으로 안소희를 붙잡아 두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손에서 사진을 빼앗기까지 했었다.
“툭.”
결국, 진이준은 안소희를 다시 품에 끌어안았다.
“왜…”
안소희는 몸부림치다가 예쁜 눈썹을 찡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몇 달 동안 매일 몰래 연습했는데, 왜 아직도 당신을 이길 수 없는 거죠?”
그녀는 일생 동안 큰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바로 자기 능력으로 진이준을 이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계획에 실패한 것 같았다.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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