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5장
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결혼식에서도 그들은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는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오후, 기지를 떠나려할 때 누군가가 진이준을 찾아가 그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대장, 오전에 누군가 안으로 들어오려는 걸 저희가 막았습니다.”
“누군데?”
“이 사람입니다.”
팀원은 휴대폰을 꺼냈다. 휴대폰 화면에는 그가 찍은 사진이 띄워져있었다.
진이준은 휴대폰을 손에 건네받고 그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순간, 그는 정중한 차림으로 결혼식에 참석한 나영재를 보고 잠시 멈칫했다.
때마침 우기와 함께 놀러갔다가 돌아온 안소희가 진이준이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왜 그래요?”
“오전에 나영재가 왔었어.”
진이준은 숨기지 않고 안소희에게 휴대폰을 보여주었다.
안소희는 잠시 멈칫했다.
“이제 가자.”
진이준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네.”
그렇게 두 사람은 기지를 떠났다.
하지만, 별장 밖에서 나영재를 만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나영재는 원래 그녀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었다. 특히 이렇게 중요한 날에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컨트롤이 되지 않았었다.
그는 엷은 입술을 오므리고 시선을 안소희에게로 돌렸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안소희는 무의식적으로 진이준을 바라보았다.
뜻은 아주 분명했다.
그녀는 진이준이 허락한다면 그와 얘기를 나누고, 허락하지 않는다면 거절할 생각이었다.
“가봐.”
진이준은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이 일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기서 기다릴게.”
“네.”
안소희는 평온한 상태를 유지했다.
그녀는 나영재와 함께 옆 화원으로 갔다. 그곳에는 진이준도 그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러면 진이준이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잠시 후, 나영재는 입술을 움직이며 오늘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했다.
“결혼 축하해.”
“고마워.”
안소희가 대답했다.
나영재의 길고 얇은 입술은 일직선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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