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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장

연청원의 그런 시시한 말에 상대하고 싶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이해해.” 연청원은 진지하게 말했다. “만약 우기가 아이를 데리고 다른 남자에게 시집간다면, 나도 가서 우기를 빼앗고 싶을 거야.” “소희는 진이준과 잘 어울려.” 나영재는 심사숙고한 다음, 천천히 말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와 안소희는 어떤 면에서 성격이 아주 비슷했다. 두 사람 모두 말이 많은 편이 아니며, 화가 나는 일에 부딪히기만 하면 바로 폭발해버리고 소통을 하지 않으려 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자신의 속내를 밝히는 데 능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진이준은 달랐다. 진이준과 안소희가 만나고 있으니, 그는 아주 안심할 수 있었다. 그 말에 연청원은 의아해했다. “너 혹시 약을 잘못 먹은 거야?” 나영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술만 한 잔 더 들이켰다. “진심으로 정말 안소희와 진이준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면 억지로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고 세뇌하는 거야?” 연청원이 한마디 더 물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나영재가 대답했다. 연청원은 그런 그를 힐끔 쳐다봤다. 그제서야 그는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잠시 후, 연청원도 그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우기에게서부터 알게 된 일을 털어놓았다. “나도 안소희가 진이준과 함께 있는 것이 너랑 함께 있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해.” “왜?” 나영재가 담담하게 물었다. “두 사람 다 너무 딱딱해.” 연청원이 말했다. 비록 그는 진이준과 많이 접촉해보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고 느꼈었다. 다름이 아니라, 안소희가 그와 만나게 된 후의 행동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앞으로는 절대 서둘러 결혼하지 마.” 연청원은 나영재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서로 맞는지 맞지 않는지는 지내봐야 알 수 있어.” 나영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느새 그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다. “설마 평생 결혼하지 않을 건 아니지?” 연청원이 한마디 물었다. “그건 나중에 얘기해.” 나영재는 지금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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