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9장
나기훈과 나 여사는 떠나가는 나영재의 뒷모습을 보고, 얼굴에 복잡한 감정이 한층 더 더해졌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나영우가 두 사람을 위로하기 시작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형은 스스로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그러기를 바라야지.”
나 여사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런 나 여사에 비해 나기훈은 훨씬 평온했다.
그는 나 여사 곁에 서서 한마디했다.
“당신이 지금 걱정해야 할 것은 영재가 포기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그가 또 무슨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느냐 하는 거야.”
“그게 무슨 뜻이에요?”
나 여사가 물었다.
나영우도 궁금했다.
“지금이야 소희가 없으면 안될 것처럼 굴고 있지만, 나중에 소희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 여생을 보낼지 누가 알아?”
나기훈은 사람의 마음을 쿡쿡 찌르는데에 일가견이 있었다.
“…”
“…”
나 여사와 나영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형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나영우는 결정적인 순간에 나영재를 위해 한마디 했다.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야.”
나기훈은 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나영재가 한차례의 폭풍같은 경험을 통해 많이 성숙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적어도, 그는 같은 일을 다시 반복하는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 말에 나 여사는 그를 노려보았다.
“당신처럼 자기 아들을 이렇게 말하는 아빠가 어디 있어요?”
“영재가 소희랑 결혼했을 때, 누가 감히 영재가 소위 말하는 첫사랑 때문에 소희와 이혼할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어?”
나기훈은 나영재의 잘못을 똑똑히 파악하고 있었다.
“모든 것은 예측할 수 없어. 난 당신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기를 바랄 뿐이야.”
그 말에 나 여사는 바로 시선을 피했다.
“그럼 그렇게 말하면, 저도 당신 첫사랑의 대체품일 뿐인 건가요?”
“난 시종일관 당신 하나뿐이야.”
“그 말을 누가 믿겠어요?”
“당신이 믿을 거잖아.”
“…”
나 여사는 나기훈이 전에 했던 말에 대해 여전히 불만을 품고 있었다.
“알았어.”
나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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