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7장
진나은은 예쁜 오빠를 보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예쁜 오빠는 낯선 사람이 아니야.”
"이름이 뭔지 알아?”
진나준은 나은이를 교육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진나은은 얌전히 고개를 저었다.
진나준이 또 물었다.
"집이 어디인지 알아?”
진나은은 또 고개를 저었다.
진나은은 이제 막 예쁜 오빠를 만났기에 많이 알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남의 집에 가려고?”
진나준은 나은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다. 만약나은이가 남자동생이었으면 벌써 매를 맞았을 것이다.
진나은은 입술을 깨물었고 동글동글한 눈에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
진나준은 나은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집에 가자.”
"오빠."
진나은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진나준은 정색한 얼굴로 나언이를 바라보았다.
진나준의 표정을 본 진나은은 조금 두려워졌다.
"비록 예쁘게 생긴 오빠의 이름도 집도 모르지만, 우기 이모와 오랫동안 함께했으니 낯선 사람은 아니잖아."
진나은은 앳된 목소리로 말했고 동글동글한 두 눈은 너무 귀여웠다.
"우기 이모가 아는 사람은 낯선 사람이 아니야.”
진나준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사내아이를 한 번 쳐다보았고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나은이는 이 얼굴이 그렇게도 좋을까?’
"예쁜 오빠, 우리 집에 놀러 갈래요?”
진나은은 또 물었다.
진나준이 엄하게 혼냈다.
"진나은!”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자신의 욕심 때문에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안소희는 아이들에게 여러 번 가르쳤다.
하지만 진나은은 예쁜 얼굴만 보면 까맣게 잊어버렸다.
"나랑 돌아가지 않으면 앞으로 난 네 오빠가 아니야.”
진나준은 나은이의 버릇을 고쳐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은 비록 애교를 부리며 집에 같이 가자고 하지만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진나은은 입술을 삐죽이며 진나준 곁으로 고분고분 걸어왔다.
아쉬웠지만 진나은은 오빠의 말을 들었다.
“내가 잘못했어.”
나은이는 자신이 잘못을 알고 진나준의 손을 잡았다.
“화내지 마.”
진나준은 동생의 작은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집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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