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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장

"우와, 우리 오빠보다 나이가 많네요.” 진나은은 가는 길 내내 진나준의 마음을 찌르는 말을 했다. "어쩐지 우리 오빠보다 키가 컸어.” 진나은의 회심의 일격에 진나준의 마음은 상처를 입었다. "진나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진나준이 입을 열었다. "조영히해!” 진나은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왜.” "화났을 거야.” 변세호는 눈빛을 일렁이며 한마디 했다. "왜 화를 내요?” "나보다 작다고 했으니까.” 변세호는 단번에 요점을 말하고 나은과 이야기를 나눴다. 진나준은 이놈을 던져버리고 싶었다. ‘진나은도 참 왜 이렇게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을 좋아하는 거야?’ 진나은은 본인 오빠의 속마음을 전혀 모르고 변세호와 이야기를 계속했다. 집에 가는 내내 차 안은 온통 나은이가 재잘거리는 소리뿐이다. 차가 집에 도착하자 운전기사가 문을 열어주기도 전에 진나은은 스스로 문을 열어 변세호의 손을 잡고 집으로 달려갔다. 안일우와 진나준은 그 모습을 보며 각자 생각이 섰다. 그 후 오전 내내. 나은이는 계속 변세호와 놀았다. 안일우는 그들을 보면서 진나준 옆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나은이 옛날에도 이랬어?” "처음이에요." 진나준은 기분이 나빴다. 예전에도 나은이는 예쁜 고양이나 강아지들을 집에 데려가 키우고 싶어 했지만 이렇게 적극적이진 않았다. 다른 아이들은 예쁘지 않았기에 나은이도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진나준은 그쪽을 한 번 보다가 결국 시선을 거두어 자신의 책을 읽었다. “동생을 뺏긴 기분이지?” 안일우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작은 소리로 얘기했다. 진나준은 인정할 리가 없다. "아니예요.” "정말?" “유치해요.” "그러고 보니 나은이가 변세호와 논 후부터 자신에게 오빠가 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는 것 같네.” 안일우는 진나준을 놀리고 싶었다. 진나준은 침착한 얼굴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신경 안 써요.” "그렇구나." 안일우는 일부러 말끝을 길게 끌었다. 진나준은 계속 덤덤한 척했다. 안일우는 마지막 스킬을 썼다. “그럼 안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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