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9장

진나준 갑자기 미간을 찡그렸다. ‘조사했다고?’ 진나준의 기억이 맞다면 돌아오고부터 지금까지 안일우는 줄곧 여기에 앉아서 나은이가 노는 것을 보고 있었다. 바깥에 있는 경호원과 통화한 적도, 휴대전화로 전화나 문자를 보낸 적도 없다. ‘언제 조사했지?’ 그리고 안일우는 핸드폰도 안 가져갔다. ‘엄마, 아빠한테 어떻게 물어봤지?’ "왜 그래?" 안일우는 진나준의 심각한 모습을 보고 물었다. 진나준은 안일우를 보며 어른들은 너무 비열하다고 생각했다. “아니에요.” "의견이 없어?” "네." "그럼 나은이한테 네가 동의했다고 말할게.” 안일우는 자기가 들통난 줄도 모른 채 계속 함정을 팠다. 진나준은 자신의 책을 열심히 보며 말했다. "마음대로 하세요.” 안일우는 당혹스러웠다. ‘뭐야? 방금까지만 해도 기분이 나빴잖아? 왜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변한 거지?’ "나은이를 보낼 때 베개와 곰돌이도 가져다주세요." 진나준은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나은이는 베개를 바꾸면 잠을 못 자거든요.” "너 진심이야?” 안일우는 어안이벙벙했다. 진나준은 의심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무슨 말씀이세요.” 안일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진나준을 바라보았다. 안일우는 진나준의 얼굴에서 약간의 허점을 찾고 싶었지만 어떻게 보든 나준이는 아이의 순진한 모습이었다. "됐어, 방금 놀린 거야.” 안일우는 진나준에게 솔직히 말했다. “나은이가 정말 간다고 해도 내가 반대할 거야.” 남의 집에 아무렇게나 가서 혼자 유숙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안전 문제는 둘째치고 가서 폐를 끼치면 안 된다. "다음에 거짓말하실 때는 좀 리얼하게 하세요." 진나준도 안일우에게 다 털어놨다. "적어도 삼촌이 엄마에게 전화하거나 메시지를 보낸 척은 하셔야죠.” 안일우는 멈칫했지만, 곧바로 깨달았다. 진나준은 겨우 네 살이지만 관찰력은 너무 예리했다. "오빠!" 진나은의 소리가 갑자기 났다. 곧이어 그녀의 짧은 다리로 달려왔고, 진나준은 동생이 갑자기 넘어질까 봐 걱정되었다. 진나준은 책을 내려놓으며 어른스럽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