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0장
두 아이는 겨루기 시작했다.
옆에서 멍하니 보고 있던 안일우는 벌써 회의를 느꼈다.
‘나준이 하나로 모자라서 변세호까지 이렇게 천재적이라고?’
안일우도 모르는 해커 기술을 두 아이가 안다니.
“삼촌, 세호 오빠와 오빠 중 누가 이길 것 같아?”
진나은은 궁금한 듯 물었지만, 눈은 변세호만 쳐다봤다.
"그걸 말이라고 해? 당연히 너 오빠지.”
안일우는 진나은에게 속삭였다.
“너의 엄마가 그런 면에서 얼마나 대단했는지 잊었어?”
진나은은 입술을 깨물었고 동그란 눈에는 걱정으로 가득했다.
평소라면 진나은은 틀림없이 오빠가 이기기를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세호 오빠는 진나은이 집에 초대해서 온 손님이기에 만약 오빠가 이기면 진나은은 세호 오빠 기분이 안 좋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 세호 오빠가 이기는 방법이 있어요?"
진나은은 안일우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안일우는 잘못 들은 줄 알고 다시 물었다.
“누굴 이기게 한다고?”
"세호 오빠요."
진나은은 다시 한번 반복했다.
“오빠가 이기는 게 싫어?”
안일우는 의외였다.
나준이가 대결을 제안한 것은 변세호가 자신보다 더 대단하다고 한 나은이 때문이다. 진나준은 오빠의 존엄성을 되찾고 싶었다.
근데 지금... 팔이 바깥쪽으로 굽다니.
"네."
진나은의 마음은 이미 기울어져 있었다.
" 오빠가 이겨도 좋지만 저는 세호 오빠가 이겼으면 좋겠어요.”
안일우는 복잡한 시선으로 진나준을 보았다.
갑자기 진나준이 좀 안쓰러워졌다.
아직 어린데 여동생의 팔이 벌써 밖으로 굽다니.
둘이 얘기할 때 진나준과 변세호도 시합을 끝냈고 예상대로 진나준이 이겼다.
"왜 이렇게 잘해?”
변세호는 항상 자신이 대단한 천재라고 생각했기에 자신보다 우수한 사람이 있다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진나준은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말했다.
"나에겐 좋은 선생님이 있어요.”
말을 마친 진나준은 의자에서 내려왔다.
진나준의 시선은 진나은에게로 향했고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이겼어.”
진나은의 마음은 모두 변세호에게 있었다.
진나준의 말을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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