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화
“지안 씨, 오전 열 시에 회의가 잡혀 있고 오후 두 시에 중항 상동부에 가서 집을 재야 해요. 오후 세 시에 진 씨 의뢰인이 디자인 도면을 보러 오시고 네 시에는 왕 씨 의뢰인을 모시고 조명을 고르러 가셔야 해요...”
하지안이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비서 문시윤이 따라 들어와 업무를 보고했다.
똑똑.
때마침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하지안이 고개를 돌리자 회사 사장인 고소현이 방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하지안이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 오셨어요.”
고소현은 정장을 입고 있었으며 키가 훤칠하고 얼굴이 아주 많이 잘생겼다.
“하지안 씨, 한 달 휴가 내줄게요. 당분간은 좀 쉬어요.”
하지안은 어안이 벙벙했다.
“사장님, 저 휴가 필요 없어요.”
고소현이 단칼에 거절했다.
“하지안 씨, 쉴 때도 됐어요. 매일 업무량이 많아서 몸이 많이 지쳐 있을 거예요. 게다가 회사에 입사한 지 벌써 삼 년도 됐는데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잖아요. 저 그렇게 양심 없는 사장 아니에요. 여행 좀 다니면서 푹 쉬는 시간을 가져요.”
그러자 하지안은 정중히 거절했다.
“사장님, 저는 여행보다 돈 많이 버는 게 좋아요.”
고소현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안 씨는 아직 젊으니 돈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벌 수 있어요. 그리고 휴식을 잘 보장해야 정신도 맑아지고 작업 효율도 높아지는 법이에요. 한 달 연차 내줄 테니까 푹 쉬다 와요. 지금 하지안 씨는 우리 회사의 에이스 디자이너예요. 저 다른 회사에 하지안 씨 같은 인재를 뺏기고 싶지 않아요.”
하지안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사장님의 배려에 감사하지만, 저는 계속 일하고 싶어요. 제 손에 곧 공사가 끝나는 아파트도 몇 채 있어서 끝까지 맡고 싶어요.”
설득이 통하지 않자 고소현은 더 이상 강요하지 않고 화제를 바꿨다.
“그럼 저녁에 같이 밥이나 먹을까요?”
“오늘엔 안 될 것 같아요. 저의 딸 생일이라 일찍 데리러 가서 같이 생일을 보내기로 했어요.”
고소현이 말했다.
“마침 저도 할 일 없는데 같이 생일 보내도 될까요?”
“전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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